차기 대선을 1년 앞둔 9일 현재 정치권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인물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직무 배제, 징계 처분 등에도 '국민과 약속'이라며 임기를 채우겠다던 그가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겠다"며 '대선주자 윤석열'로 변모한 탓이다.
정치권은 돌풍을 일으키는 이 '정치 초년생'의 성패가 앞으로 석 달 안에 판가름날 것이라며 그 행보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달 서울시장 선거와 그 이후 지지율 등이 앞으로 윤 전 총장 행보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한다.
가령 야권이 단일화를 이뤘음에도 선거가 여권 승리로 끝맺음할 경우 '이대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며 야권에서 정계개편에 속도를 붙일 공산이 크다. 분열과 이합집산, 합종연횡 등의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야권의 구심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반대로 야권이 승리하면 윤 전 총장은 용트림하는 기존 보수 잠룡과 경쟁을 하며 야권 대선 레이스에 판을 키우는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승리한 야권 '선수'가 오세훈 후보일 경우 서울 민심까지 사로잡은 제1야당의 당세와 조직력은 윤 전 총장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 입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4월 이후 펼쳐질 대선 정국에서 그가 어느 정도 파괴력(지지율)을 보이느냐도 정계 연착륙에 중요 변수다. '정권에 대립각을 세우다 피 흘린 순교자 윤석열'이라는 이미지가 희석될 시점에 '정치인 윤석열'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의미 있는 수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대선주자로 발을 내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윤 전 총장에 대한 높은 관심은 권력에 굴하지 않는 모습에 바탕을 둔 결과였다"면서 "반대로 정권과 첨예하게 대결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면 국민의 관심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후 윤 전 총장과 정권의 갈등이 숙지면서 지지율도 주춤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에 대항하는 이미지만으로 민심을 얻는데 한계가 있다. 대통령에 적합한 비전과 가치관을 내보이고, 그가 던진 화두가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감대를 형성할 때 대선 행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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