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를 비롯한 전국의 부동산 경매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진행 건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반면 낙찰가율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에 풀리는 물건이 적으니 가격이 치솟고 있는 셈이다.

▶뜨거운 대구 경매 시장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공개한 '2021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해 10월 82건에 달했다. 그러다 11월엔 65건으로 줄더니 올해 1월 46건, 2월 38건엔 불과했다.
낙찰가율은 시장에 나오는 경매 물건에 반비례 하면서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100.4%에 불과하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진행건수가 44건으로 줄어든 지난해 12월 119.2%로 최고점을 찍은 뒤, 올해 1월과 2월 각각 113.1%, 113.5%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와 연립·다세대를 포함한 주거시설 경매지표를 살펴보더라도 대구는 총 66건의 경매가 진행됐는데 낙찰률은 72.7%에 달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고 수치였으며 2위를 차지한 세종 61.5%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경매 진행 건수당 평균 경쟁률도 5.8명으로 전국 평균(5.4명)은 물론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세종 10.9면, 울산 6.2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상업시설과 토지까지 포함한 전체 경매 지표를 살펴보면 대구는 2월 한 달 동안 총 111건의 경매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65건이 새 주인을 찾아 평균 낙찰률은 58.6%를 보였다. 이 수치도 17개 시도 가운데 1위였으며, 전국 평균(43.5%)과 비교하면 15%가량을 웃돌았다.

▶최고 경매가 350억원, 전국도 경매 열풍
2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9천983건으로 이 가운데 4천34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5%, 낙찰가율은 77.9%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2월 낙찰률 43.5%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직전 최고치는 2017년 7월의 43%다. 주거시설 전체 낙찰가율도 90.6%로 직전 최고치를 넘겼다.
2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남 창원시 웅남동 소재 공장(3만2천846㎡)으로 감정가(456억103만원)의 77%인 351억5천3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선반과 CNC 등 공작기계 전문인 ㈜한국공작기계 소유 공장으로 한국공작기계는 2019년 11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은 바 있다. 파산선고 직후인 2019년 12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뒤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첫 입찰 이후 2차례 유찰을 거쳐 2월 19일 3회차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2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소재 잡종지(489㎡)로 76명이 입찰해 감정가(4억7천286만원)의 2배가 넘는 11억2천200만원에 낙찰됐다.
공유물 분할을 위한 형식적 경매로 나온 이 물건은 동해가 바로 앞에 펼쳐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관광산업이 눈에 띄게 발전하자 강원도에서 생활형 숙박시설이 새로운 틈새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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