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치원 방역지침에 '창문 활짝'…학부모들 "감기 걸릴라" 노심초사

복지부 지침 따라 대구시내 어린이집 2시간 마다 환기 실시
원장 "가스·전기비 2배" 고충 토로

지난해 12월 경기도 용인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경기도 용인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9일 오전 대구 북구 한 유치원 앞. 등원하는 아이들은 두툼한 바지와 외투, 장갑과 목도리로 중무장한 채 유치원으로 들어섰다. 초봄 쌀쌀한 날씨 탓인지 자녀의 옷 매무새를 다시 여며주는 부모도 보였다. 학부모 A(34·대구 북구 침산동) 씨는 "아직 쌀쌀한데 유치원에서 창문을 수시로 여니까 아이들이 춥다고 한다. 가능한 따뜻하게 입힌다"고 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방역을 위해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면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봐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감기로 병원에 가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2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해야 한다. 교육부와 시교육청 지침에 따라 유치원도 창문을 수시 개방해 충분히 환기를 해야 한다. 특히 냉·난방기를 사용할 경우 최소 1시간마다 1~2회 환기가 권고되고 있다.

학부모 B씨는 "아이들이 움직이는 활동시간에는 그나마 괜찮겠지만 식사나 낮잠 시간에는 추울 것 같다. 가뜩이나 환절기에 일교차가 커서 감기 걸리는 아이들이 많은데 보일러를 가동해도 바깥바람은 차서 걱정"이라면서도 "방역을 생각하면 당연히 환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옷이라도 두껍게 입혀 보내려 한다"고 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고민이다. 창문을 열고도 실내를 따뜻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해 온풍기와 보일러를 계속 틀다보니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한 어린이집 원장 C씨는 "환기할 때 보일러 온도를 높이거나 온풍기를 트는 등 난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창문을 열 때마다 보일러 온도를 더 높여야 하고, 창문을 여는 빈도도 올해 더 잦아지다 보니 가스비와 전기비가 2배 정도 많이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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