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트
나다브 이얄 지음/ 최이현 옮김/ 까치 펴냄
"테스 형. 세상이 왜이래?"라는 의문을 한번쯤 가져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명 '리볼트'(Revolt)는 '반란' '봉기' '저항'의 뜻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체계의 기치를 내세운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민족주의와 종교적 근본주의, 포퓰리즘과 과격한 진보성의 출현 등에 대한 통념에 맞서 눈에 보이는 것과 이면에 숨겨둔 어두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이스라엘 출신의 기자로서 현재 지구촌에 만연한 정치·경제적 문제점과 모순을 예리한 안목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세기 현재 '세계화'의 단면을 보면, 하루 만에 물건을 지구 반대편까지 운반하고 광케이블을 이용해 초 단위로 돈과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인종 간 교류는 어떠한가? 현재 런던 거주자의 40%는 영국 밖에서 태어났고 이들 중 대부분이 유럽 이외 지역에서 출생했으며 사용언어만도 무려 300개에 달한다. 경제적인 얽힘을 또 어떠한가? 2008년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대량 부도사태에 이어 세계적 금융공황을 불러왔다.
물론 '세계화'는 수억 명을 가난에서 해방시켰고 세계 곳곳에 자유주의 의제에 힘을 실어왔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세계화의 무한 확장'에 따른 '반세계화'의 역풍도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인류는 언제까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 공동체와 초국가적 경제가 융합된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답은 '세계화' 아니면 '반세계화'이다.
'세계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싫든 좋든 세계정치와 경제에 참여하기를 강요한다. 동시에 '세계화'는 빈곤의 해결사이면서 착취의 조력자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실태를 근거로 보면 '세계화'의 가장 큰 피해는 '환경오염', 가장 큰 적은 '종교적 근본주의'다.
따라서 문명 진보의 숙적과 새로운 적들은 '반세계화'의 동력을 이용한다. 포퓰리즘, 과학거부, 무정부주의, 종교적 근본주의, SNS를 통한 가상공동체, 선동가, 음모론 숭배자 등이 바로 그들이다.
세상은 공동체가 진보를 위해 기꺼이 싸울 준비를 갖추고 지도자들이 어리석지 않게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때 비로소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지만, 세상의 모든 지도자들이 결코 현명하지만은 않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책은 총 21장에 걸쳐 저자가 만난 '세계화'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전 세계가 처한 현실을 엿볼 수 있도록 이끈다. 496쪽. 2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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