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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 4개국 '쿼드' 12일 첫 화상정상회담…백악관 공식 확인

백악관 "정상회의는 처음…미국이 인도태평양 동맹 협력에 둔 중요성 보여줘"
대중 공동대응 전략 도출·한국 등 쿼드 플러스로의 확대 논의 여부 등 주목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구성된 미국·일본·인도·호주의 협의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구성된 미국·일본·인도·호주의 협의체 '쿼드'(Quad)가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백악관이 공식 확인했다. 연합뉴스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구성된 미국·일본·인도·호주의 협의체 '쿼드'(Quad)가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쿼드 카운터파트들과 화상으로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쿼드 정상회담은 인도태평양에서 동맹,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에 두고 있는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의 위협부터 경제협력, 기후위기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안들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 역시 성명을 내고 "4개국 정상이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하기 위한 실질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쿼드 4개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할 필요가 있다는 이들 국가 간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해석된다. 백악관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어떤 공동대응 방안을 도출해낼지가 관심사다.

한국 등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로 쿼드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인 1월 29일 쿼드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화상으로 공동 개최한 합동토론회에서 "한국에서 쿼드와 쿼드플러스 구상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쿼드는 독점적이거나 배타적 조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쿼드가 쿼드플러스로 확대될 경우 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 등이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지만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참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쿼드 4개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9년 뉴욕에서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고, 작년 10월에는 일본에서 2번째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른 정책과 달리 쿼드만큼은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라고 평가할 정도로 계승·발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0일 쿼드 4개국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제동을 걸기 위해 개발도상국 등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새로운 틀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일본·호주가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에 저리로 융자하고 수혜 각국이 이렇게 공급받은 자금으로 인도산 코로나19 백신을 사들이도록 하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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