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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LH 악재' 변창흠과 거리두기?…김진애로 교체설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주택토지공사(LH)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론이 확산하는 기류가 읽힌다. 분노한 민심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 선거로 옮아붙을 것으로 보이자 조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변 장관 경질론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상황을 좀 확인해 본 다음 성역없이 책임질 일 있으면 누구든 다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상황 확인'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었지만, 비호하는 대신 경질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다.

정 총리는 이어 변 장관이 전날 국회에 출석해 LH 직원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적절치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변 장관은 "개발 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산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것으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부 합동조사가 시작되는 마당에 주무 부처 장관이 미리 결론을 내고 이들을 옹호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가뜩이나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진 상황에 변 장관이 이처럼 민심 이반을 가속할 발언을 하자 여권 내에서 날 선 반응이 나온다.

전날에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종편방송 프로그램에서 "(변 장관은) 이렇게 된 책임을 지고 오늘 내일은 아니더라도 조만간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주거 문제를 가지고 국민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느냐"며 "청년들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았다)해서 집을 마련하고 싶은데 지금은 LH 사태와 관련해 '영털'(영혼까지 털렸다)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변 장관은 이 와중에도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추후 비리와 관련돼 (변 장관이) 연루됐거나 또는 인지했는데도 봐줬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입을 보탰다.

한편, 최근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는 변 장관을 경질하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과 함께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을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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