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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식품업계 "역량 결집 'D-푸드' 고부가가치화"

지난달 대구식품협회 출범, 산업 클러스터 조성 순항…재도약 힘찬 신호
지역 40개사 참가 법인 설립…TP바이오헬스융합센터 둥지, R&D 컨설팅 수출상담 협력
용졔동 31만㎡에 산단 조성…체험형 시설로 2026년 가동, 도심 집적·규모화 위상 제고

2019년
2019년 '타이펙스-방콕 식품전시회'에서 대구 식품 기업 부스가 관람객들도 붐비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식품업계가 업계의 규모화, 집적화,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힘찬 재도약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역 업계의 역량을 결집할 대구식품협회가 최근 출범하고 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순항 중이다. 이들은 과거 국내 식품산업을 주도했던 대구경북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 대구식품협회 출범 "역량 키우자"

최근 지역 식품 업계에서는 지역 업계의 뜻을 모으고 현안 사업 추진할 대구식품협회가 지난달 출범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식품협회는 지난달 25일 법인 설립 후 성서산단 내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융합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지역 식품기업의 연구개발 및 네트워킹, 마케팅, 수출 등을 도와줄 수 있는 대구TP 내부에 자리잡음으로써 친목 모임을 넘어서 업계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는 차원에서다. 지난달 초대협회장으로 김성열 아나푸드 회장이 취임했고 지역 식품기업 40개사가 참가하고 있다.

기존 식품기업들의 모임으로 중소기업식품발전협회 대구지부가 있었으나 전국 단위 조직이다보니 지역에서는 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대구식품협회는 대구 식품산업계를 대상으로 ▷정보제공 및 컨설팅 지원사업 ▷창업 및 취업지원 ▷산·학·연 정보교류 및 연구개발 ▷제도개선 및 정책 연구개발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지역 기업들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계획이다.

대구식품협회 관계자들이 10일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융합센터 소재 대구식품협회 사무실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진 대구식품협회 사무국장. 김성열 대구식품협회 회장, 조재곤 영풍 대표이사. 김윤기 기자
대구식품협회 관계자들이 10일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융합센터 소재 대구식품협회 사무실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조원진 대구식품협회 사무국장. 김성열 대구식품협회 회장, 조재곤 영풍 대표이사. 김윤기 기자

김성열 회장은 "대구경북은 1980년대까지 김치, 단무지, 장류 등 국내 식품산업을 주도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컸던 곳"이라며 "이후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지역 식품 업체들의 아쉬움도 있었다. 협회 출범을 통해 대구 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첫 발을 딛었다고 생각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대구TP바이오헬스융합센터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식품산업클러스터 순항

대구 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대상지 위치도. 매일신문DB
대구 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대상지 위치도. 매일신문DB

대구시가 만들고 있는 식품산업 전용산단 '식품산업클러스터'도 지역 식품업계의 발전을 촉진할 호재로 주목 받고 있다.

대구시는 동구 용계동 일대 31만8천㎡ 부지에 식품산업클러스터를 조성, 2026년부터 가동하는 게 목표다.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닌 식품제조기업은 물론 각종 지원시설과 함께 생산된 제품을 먹어보는 체험형 관광시설로 만드는 방향이 유력하다. 대구시는 클러스터를 활성화 할 '콘텐츠' 등을 채워나가는 과정에서는 대구식품협회를 비롯한 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식품산업클러스터는 2019년 3월 타당성 검토 및 시의회 보고를 마치고 지난해부터 조사설계 등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올 6월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하면 연말쯤 승인을 받고 보상 과정을 거쳐 2023년에는 단지조성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공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입지 여건이 우수한 대구 도심에 식품업종 전용산단이 등장한다면 집적화 및 규모화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업계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대구에서 식품산업 발전 필요성을 얘기하면 지역 내 존재감이나 연관성이 약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전용 산단이 생기면 전국적인 지명도까지 올라가는 등 대구 식품산업계 입지가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주요산단 입주제한 문제 풀어야

식품산업클러스터 가동 전까지 당장 산업단지 내 입주업종 제한으로 인해 신·증설 애로를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다. 식품산업클러스터는 입주 가능 시점이 5년 후로 예상되고, 수요기업이 모두 입주하기에는 규모가 제한적이어서다.

현재 대구 주요 산업단지들은 산단관리계획에 따라 폐수 배출 이슈가 있는 식품기업의 신규 입주가 어렵고, 성서 4·5차 산업단지는 첨단산업으로 입주 업종을 제한해 신규 입지 선정이 여의치 않다.

지역 식품기업들은 특히 테크노폴리스 등 입지 여건이 우수한 곳에 공장 신·증설을 희망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테폴 부지 내에 바이오 및 식품기업용 필지가 있으나 규모가 턱없이 작거나 기입주한 곳이 있어서다. 이 같은 문제로 식품업체들의 역외 이전사례도 심심찮게 들려온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동남아시아 수출 상담회와 참가한 (주)영풍 측이 인도네시아 현지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나누고 있다. 매일신문DB
동남아시아 수출 상담회와 참가한 (주)영풍 측이 인도네시아 현지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나누고 있다. 매일신문DB

매년 매출이 증가세인 영풍은 현재 성서2차산단에 1곳, 성서3차산단에 4곳 등 5개 공장을 두고 있으나 증설 수요가 계속 커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조재곤 영풍 대표는 "성서산단 내에는 더 들어갈 부지가 없고 테크노폴리스나 국가산단, 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에도 식품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곳은 없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테크노폴리스 지구 관리를 맡은 대구연구개발특구는 '특구 산업시설구역 입주가능 및 제한업종현황'에 근거를 두고 업종 배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연구개발특구관계자는 "예외 인정 사례를 검토하는 등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지구내 업종배치계획과 배치돼 입주가 불가했던 섬유업체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의 협의 후 업종 추가를 허용한 전례를 확인했고, 업계의 여론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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