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민주당 숙원 '총리 김부겸'…4월 보선에 달렸다?

서울·부산시장 보선 패배할 경우, TK 약세지역 안을 필요성 증가
"민주당, 선거 지면 '김부겸 카드' 꺼낼 것" 소문에 '당혹'
"호사가 이야기일 뿐, 적격 변함없어" 선 긋는 목소리도

김부겸 전 행안부장관. 연합뉴스
김부겸 전 행안부장관. 연합뉴스

김부겸(사진)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국무총리 입각설'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오는 4·7 보궐선거 결과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구경북(TK)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곤혹스러움이 감지된다. 청와대가 '김부겸 카드'를 꺼내 들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패배'가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TK 민주당은 김 전 장관의 총리 입각설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당권주자들이 대구를 찾을 때마다 김 전 장관의 총리 입각에 대한 건의가 이어져 왔다. 주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입각에 대한 기대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김 전 장관의 입각 필요조건으로 '민주당의 보궐선거 패배'가 언급되면서 지역 민주당 인사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질 경우 TK를 포함한 약세지역을 끌어안을 필요성이 강해지고, 청와대가 '김부겸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그만큼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민주당이 선거에서 무난히 이기면 '김부겸 총리설'도 흐지부지된다는 얘기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빠르면 4월 중순쯤 대선 준비를 위해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경쟁 조기 낙마자가 나올 경우 이 가운데서도 총리 후보감이 고려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한 당원은 "김 전 장관이 총리가 되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지만, 당이 선거에서 패배하기를 바랄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반면 다른 민주당원은 "호사가들이 하는 이야기일 뿐, 김 전 장관이 국무총리에 적격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대구를 찾았던 당권주자들도 입을 모아 '김 전 장관이 총리가 돼야 한다'고 말한 만큼 여전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전 장관은 10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사 문제"라며 직접 언급을 자제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최근 '기로에 선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저서를 출간해 '기본소득 시범 도입' 등의 의제를 제시하며 현실정치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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