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종목 코드 'CPNG'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쿠팡이 상장 조달 자금으로 계속해서 몸집을 불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불어나는 적자 규모와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쿠팡 공모가는 35달러로, 쿠팡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서 밝힌 32~34달러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쿠팡의 기업가치는 630억달러(약 71조8천억원)에 육박하는데, 이는 지난 2014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알리바바 이후 외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쿠팡은 상장 신청 서류에서 5조원에 달하는 조달 자금으로 물류센터 건립과 신규 고용, 신사업 확장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우선 쿠팡은 지방에 상품 보관부터 주문, 포장, 출하, 배송까지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추가로 세워 로켓 배송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인구의 70%가 쿠팡 물류 거점 이내 11㎞에 거주하고 있는데, 물류센터를 늘려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빠른 배송을 하겠다는 것이다.
쿠팡은 또 지난해 재획득한 택배 사업자 자격을 활용해 오픈마켓 판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제트배송'이란 이름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기점으로 쿠팡의 시장 점유율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말 쿠팡의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이 15.8%, 내년에는 18.9%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면서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시장을 과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쿠팡의 미래에 긍정적인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쿠팡은 이미 누적적자가 41억달러(약 4조6천7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적자 규모는 2018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상장기업이 된 쿠팡은 지금처럼 적자가 불어나는 상태를 유지하긴 힘들 것"이라고 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지난 수년간 외형 확대 경쟁을 벌인 탓에 쿠팡이 투입 자금 대비 절대 강자의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 점도 걸림돌이다. 앞으로도 온라인 쇼핑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물류센터에서 근무자가 숨지거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 꾸준히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점도 쿠팡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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