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한국주택토지공사(LH)발 투기 의혹과 관련,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도 전수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땅 문제'를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4·7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터진 LH 악재 차단에 안간힘 쓰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최근 LH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다. 저도 매우 분노하고 있다"며 "공직을 이용한 부당한 이익취득은 청년의 꿈을 빼앗고 공정을 허무는 반사회적 행위다.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장이 되면 즉시 서울시 공무원과 SH로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향해 "혁신은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두려워했던, 시대에 뒤떨어진 실패한 경험으로 이룰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틀 전 자신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이 제기한 오 후보의 11년 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재차 거론, "셀프 보상을 37억원가량 받는 것은 서울시민께 양해를 구하거나, 먼저 밝혀야 했던 것이 맞지 않나"라면서 "서울시장으로서 처신을 잘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LH 임직원 땅 투기 의혹이 여당 소속인 박 후보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대야 공세를 통한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는 오는 19일 확정된다.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이날 여의도 한 카페에서 2차 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17∼18일 여론조사를 하고, 19일 발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문항 등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양측은 12일 오전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토론 횟수·방식, 여론조사 등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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