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사용 일시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덴마크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북유럽과 이탈리아 보건당국까지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유럽 내 AZ 백신 접종을 멈춘 국가가 9개국으로 늘어났다.
유럽 국가들의 AZ 백신 접종 일시 중단은 해당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blood clots)이 형성됐다는 보고가 나온 뒤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덴마크 당국은 이날 발표에서 "백신 접종자 가운데 심각한 혈액 응고 현상이 보고됐다"며 앞으로 14일 동안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역시 같은날 접종 중단을 선언했으며 덴마크 발표 직후 아이슬란드 보건 당국도 혈액 응고 문제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해명될 때 까지 접종을 멈출 것이라 밝혔다.
같은날 이탈리아의약청(AIFA)도 일련 번호가 'ABV2856'인 AZ 백신의 접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시칠리아의 해군에 복무하는 43세 남성은 AZ 백신 1차 접종 하루 뒤인 10일 새벽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또 시칠리아의 50세 경찰관 한 명도 같은 백신 접종 12일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경찰관은 백신 접종 하루 만에 몸에 이상이 발생했고 혈전증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뇌출혈로 이어졌다.
앞서 지난 7일 오스트리아 당국은 한 49세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심각한 응고 장애(coagulation disorder)"로 숨졌다고 밝히고 현재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없으나 예방 차원에서 해당 제조단위(batch)의 잔여 물량은 더 유통하거나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가 사용을 중단한 것은 제조단위가 'ABV5300'인 백신으로, 17개 유럽 국가에 공급됐으며, 이 가운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4개국은 앞서 이미 해당 제조단위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다.
그러나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덴마크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혈전 보고와 관련해 현재 백신 접종이 이러한 질환을 초래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는 없다고 전날과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EMA는 이 백신의 이익은 계속해서 그 위험성보다 더 크며, 이 백신은 혈전 관련 사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 EMA 안전성 위원회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도 AZ 백신을 옹호하고 나섰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은 명백하며 접종 기회가 오면 신뢰를 갖고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스페인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계속 AZ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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