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경찰서가 빌라에서 숨진 3살 아이에 대한 수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속된 친모 석(48) 씨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며 범행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석씨를 검거한 지 5일이 지났지만, 유전자(DNA) 검사 결과로 친모만 밝혔을 뿐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숨진 아이 출생신고 없고 김씨 딸로 둔갑
경찰이 석씨가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2018년 3월 추정) 기록을 찾지못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석씨가 혼자 아이를 낳았을 것으로 보인다. 석씨가 언제, 어디서, 누구의 아이를 낳았는 지 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반면 석씨 딸 김(22) 씨는 비슷한 시기에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기록은 남아 있다. 이 당시 김씨와 전 남편 A씨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출생신고를 했지만, 석씨가 낳은 아이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다. 숨진 여아는 김씨와 전 남편 A씨가 출생신고한 딸 이름으로 불리며 자랐다.
결국은 김씨와 전 남편 A씨 사이의 아이는 출생신고만 된 뒤에 사라졌고, 석씨가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해서 김씨는 출생신고도 되지 않은 석씨의 딸을 키운 것이다. 경찰은 사라진 김씨의 아이 행방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숨진 아이 친부 찾아야 사건 실마리 풀려
경찰은 11일 석씨의 유력한 내연남의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경찰은 석씨의 휴대전화 통신기록을 토대로 내연남을 찾고 있다. 숨진 아이의 친부를 먼저 찾아야 '아이 바꿔치기'의 전모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씨는 구속 이후에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숨진 아이는 딸이 낳은 아이"라고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대학 경찰행정학과 한 교수는 "석씨가 부적절한 관계로 아이를 출산해 주위 사람에게 알릴 수 없어 딸과 자신의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한다"면서 "이러한 사정상 과학적 증거가 분명히 드러나도 범행을 부인하면서 끝까지 버티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아이 바꿔치기 공범은 있을까
석씨가 내연남의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을 하는 동안 현재 같이 살고 있는 남편(60)이 이러한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 지 의문이다.
석씨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언제 바꿔치기했는지, 또 바꿔치기에 단독 또는 공범 여부도 밝혀내야할 부분이다.
매일신문이 여러차례 석씨가 살고 있었던 빌라 주변을 탐문했지만, 석씨가 임신하고 출산한 사실을 거주하고 있는 동네와 빌라 주민들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석씨가 일관되게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부인을 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숨진 3살 아이의 친부를 찾고, 김씨가 낳은 아이를 찾아내야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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