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임대아파트인 대구 동구 안심주공아파트 1단지 주민들이 실내 천장 누수로 곰팡이가 피는 등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0일 6층에서 13년째 살고 있는 A씨는 기자에게 자신의 집 욕실 천장과 안방 침대 위 천장을 보여줬다. 천장은 빗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뚜렷하게 보였다.
A씨는 "세상에 빗물이 새는 아파트가 어디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최근 4년 동안 관리사무소 측에 천장 누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LH는 임시방편으로 합판 몇 장만 교체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인 지붕 위 통풍시설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수리하지 않았다. A씨는 "올해 장마철이 벌써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층의 B씨 집에는 베란다와 안방의 천장과 벽 일부에 곰팡이가 가득 피어 있었다. 이 아파트 단지 6층의 다른 집들 역시 벽지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벽지 일부가 벗겨져 시멘트벽이 고스란히 노출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관리사무소와 LH에 보수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고 주장한다. A씨는 "4년 전부터 새로 도배를 해달라고 요청해도 관리사무소와 LH는 매번 '봄에 해 주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기임대주택법에 따르면 사업주체인 LH는 장기 공공임대주택 및 복지 서비스 시설이 입주자가 사용하기에 적합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건축물 노후화에 따른 리모델링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할 경우 국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LH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우리는 들어온 하자 신청은 빠짐없이 접수해서 시스템에 올려 LH 측에서 나와 보수·수리를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LH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누수가 발생하면 즉각 해당 부위를 보수하고 비용이 부족하면 특별수선충당금을 적립 후 사용하고 있다"며 "10년 이상 장기 거주민이 도배 요청을 하면 신속하게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정말로 문제를 해결했으면 집이 이렇게 엉망이겠느냐"며 "근본적인 문제들은 하나도 해결하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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