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위 간부가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LH 현직 고위 간부 A(56)씨가 투신해 사망했다.
A씨는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지나가는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전북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할 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했다. 괴롭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년이 1년 남은 고위 간부로, 현재도 LH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 파악할 예정이다.
하편, A씨는 정부에서 발표한 투기 의혹 대상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H 측의 한 관계자는 "사망자는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투기 의혹 대상자 20명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조사를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군산을 관할하고 있는 전북경찰청은 지난 11일 이번 땅 투기 의혹과 관련, "또 다른 원정 투기 정황을 잡고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건을 수사중인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도 대상자들의 가족, 친척도 포함하는 등 차명 거래 가능성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A씨가 이 같은 내용의 언론보도가 나온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미뤄 이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 역시 A씨의 투신 소식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전북본부장 재임 당시에도 내부적으로 투기가 횡행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누리꾼들은 "전북에서는 별다른 투기의혹이 없었는데 왜 이러나, 또 뭐 있는 것 아니냐", "죄가 있으면 소명하고 벌을 받고 다시 살면 되는데 왜 자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 모르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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