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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디스크와 협착증, 젊은층도 안심할 수 없다 

조재희 수월한방병원 대구 수성점 병원장
조재희 수월한방병원 대구 수성점 병원장

추간판탈출증,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척추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위치한 완충 조직을 지칭하는 것인데, 척추에 강한 충격을 받거나 장시간 압박을 받게 되면 척추 뒷부분으로 밀려나오게 된다. 디스크가 밀려나오는 증상이 바로 추간판탈출증이다. 그리고 밀려나온 디스크는 척추 주변 공간을 잠식해 인근의 신경이나 인대를 자극하게 되는데 이를 협착이라 한다.

이런 디스크와 협착증은 대부분 퇴행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40~50대 이상의 장년층과 노년층에게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퇴행성 질환인 디스크와 협착증이 젊은 연령층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게 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가장 흔한 이유는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른 생활 패턴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보통 의자에 앉아서 등을 구부정하게 구부린 채 고개를 숙여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세는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키고 소위 굽은 등, 일자목, 거북목과 같은 척추의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 건강에는 매우 좋지 않은 자세이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내려보는 경우가 많다보니 딱히 불편하게 느끼지는 않고, 이런 자세를 수개월 이상 지속하다 보면 척추에 큰 무리가 갈 수 있다.

또 다른 하나의 이유는 활동량 감소에 따른 근력의 약화다.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과거에 비해 스포츠와 야외활동을 많이 하던 동적인 취미생활보다 소파에 앉아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시청하며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배달·배송 시스템의 확대는 인간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활동량을 상당히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당연히 신체활동이 적어지게 되면, 근육이 약해지고, 그만큼 척추뼈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게 돼 척추의 퇴행을 가속시키게 될 수 밖에 없다.

디스크와 협착증의 증상 초기에는 목이나 허리가 결린다거나 뻐근하다는 정도의 불편감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 수록 팔·다리가 아프고 저리거나, 심한 경우는 잠을 자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만약 이와 같은 증상이 수일간 지속되거나 혹은 더 심해지는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찾아 몸상태를 진단받고, 초기에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디스크와 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한번 발생하게 되면 엄밀한 의미에서 완치는 없다. 평생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젊은 층일수록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척추건강을 위한 최선이다.

조재희 수월한방병원 대구 수성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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