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적 선택한 LH 고위간부, 수사대상도 아니었는데…"능력 있고 착실했던 분"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장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12일 경기도 성남시 LH 경기지역본부 모습. 유서에는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장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12일 경기도 성남시 LH 경기지역본부 모습. 유서에는 '국민께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8년부터 2019년 2월까지 LH 전북본부장을 지내고, 지난해 초 LH 부동산 금융사업부 전문위원으로 위촉돼 근무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위 간부가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숨진 간부는 수사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LH 전북본부장을 지낸 A(56)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는 시민이 발견했다.

그는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8년부터 2019년 12월까지 LH전북본부장을 역임했다. 정년을 앞두고 2020년 초부터 LH전문위원(본부장급)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LH의 한 관계자는 "사망자는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투기 의혹 대상자 20명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조사를 받지도 않았다"고 했다.

다른 LH 관계자는 "평소에 너무나 착실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이었다"며 "아마 본인이 (전북)본부장으로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얘기가 나오니 책임감에 그런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조직 내부에서는 진짜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받던 인물이었고, 능력있는 분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나 안타깝다"고 비통해했다.

또 다른 LH 직원도 "일부의 일탈 때문에 그동안 LH가 해왔던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 더욱 허탈하고, 침통해 하고 있다"며 "잘못한 것은 분명하고, 이런 일탈에 대해 막기 위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는 자숙하고 또 자중하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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