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는 권위있는 영화상, '세자르상' 시상식장에서 한 여배우가 옷을 벗은 채로 시위를 벌이는 일이 벌어져 무대가 발칵 뒤집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전날 프랑스 파리 올림피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46회 세자르상 시상식에서 배우 코린 마시에로(57)가 무대 위에서 나체 시위를 벌여다고 전했다.
이날 의상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마시에로는 피 묻은 옷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에 당나귀 인형 탈을 쓰고 올라왔다. 신발도 신지 않았다.
관중의 웅성거림도 잠시 그리고는 그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옷을 벗어 던져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시에로의 배에는 영어로 '문화 없이 미래도 없다'(No culture, no future), 등에는 프랑스어로 '장, 예술을 돌려줘'(Rend Nous L'art Jean!) 라고 적혀 있었다. 정부를 대표하는 프랑스 총리 장 카스텍스를 겨냥한 것이다.

마시에로의 예상 밖 행동은 장기간 이어진 정부의 극장 폐쇄 조치에 항의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AFP등에 따르면 이날 시상식은 오랜 전통과 권위 있는 시상식과는 다른 정치적 논쟁이 오가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우선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지난해 10월부터 극장 영업을 금지한 것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각본상을 받은 배우 겸 감독 스테판 드무스티어는 "내 아이들이 패션브랜드 '자라' 매장에는 가는데 극장에는 가지 못한다.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배우와 감독, 음악인 등 수백 명의 예술가는 전국에서 규탄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여론은 싸늘했다고 한다. 지난해 프랑스 원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성범죄 전력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이번 세자르 영화상에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가 후보에 오르며 시상식 보이콧 운동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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