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첫 지방정부·대학 주도, '안동형 일자리 창출 사업' 본격화

2030년까지 강소기업 100개, 청년벤쳐 100개, 중견기업 20개 육성
안동시 지원→대학이 인력육성→기업체에 취업, 안동형 알자리 창출
문화관광, 백신·바이오, 농식품소재 사업, 산·학·관·연 손 맞잡고 교육

안동시와 안동대는 지난 16일 안동대에
안동시와 안동대는 지난 16일 안동대에 '안동형 일자리 사업단'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 사업에 들어갔다.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갖고 있다. 안동시 제공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와 대학이 함께 추진하는 '안동형 일자리 사업'이 본격화됐다. 정부와 대기업 중심의 구미형·광주형 일자리 모델과 달리 지방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지방대학과 중소·중견기업들이 손 맞잡은 청년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안동시는 인구가 16만명선으로 떨어지고, 젊은층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는 등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스스로 돌파하기 위해 '산·학·관·연'이 손잡고 10년 동안 문제 해결을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지난 16일 안동대학교에 '안동형 일자리사업단'이 문을 열고 현판식을 가졌다. 이 곳에는 2명의 공동사업단장과 안동시 파견 공무원 2명을 비롯해 안동대 4명 등이 상주 근무하며 산·학·연·관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안동형 일자리 도표 및 그림
안동형 일자리 도표 및 그림

◆전국 첫 지방정부 주도 '안동형 일자리사업'

안동시는 안동형 일자리 사업 성공을 위해 해마다 가용예산의 10%를 투입한다. 안동시 지역특화전략산업의 성장 실현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2021년도 사업비는 안동시가 64억원, 안동대학이 1억8천800만원 등이 투입된다. 2030년까지 10년 동안 모두 1천여 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안동형 일자리 사업은 '지역 스스로 만들어 내는 청년 일자리'로 함축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지방정부가 지원하고 지역 대학이 인력을 양성해 강소기업을 육성,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다.

이는 기존의 대기업 중심, 정부 주도, 채용 중심형의 일자리 모델과 다르게 중소기업 중심, 대학 주도, 인력양성을 우선으로 한 지방정부 주도형 일자리 사업이다.

안동형 일자리 사업은 우선 순위를 일자리 창출에 두고 지역 일자리 절벽, 실업 문제 등 문제해결 시스템으로서 안동형 일자리에 접근한다. 또, 일자리 공급자이자 수요자인 기업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안동시의 특화산업인 스마트팜 농식품소재, 바이오·백신, 문화·관광 분야에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VR/AR 등)을 접목해 인력양성 및 일자리를 창출한다.

올해부터 10년 동안 ▷핵심인력 양성 1만명 ▷지역특화 강소기업 육성 100개 ▷청년벤처기업 100개 ▷중견기업 창출 20개 ▷평균 5% 이상의 기업 매출성장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대학 혁신', '창업 혁신', '중소기업 혁신', '고교연계 혁신', '재직자 실업자 혁신', '특별인턴 혁신' 등의 6대 혁신전략을 추진한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취업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10년 후에는 인구 30만의 첨단 강소도시, 청년 창업 친화도시, 글로벌 관광도시가 되도록 사업추진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했다.

안동형 일자리 도표 및 그림
안동형 일자리 도표 및 그림

◆저출생·고령화·인구소멸 등 위기의식에서 출발

안동형일자리사업은 지역 청년 유출로 촉발된 저출생, 고령화, 인구소멸의 위기 돌파를 위해 시작됐다.

또, 안동지역이 지역제조업, GRDP(국내총생산), 지역 다양성 지수 등 주요경제 지표가 전국 지자체 중 하위권에 머무르는 데에 따른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안동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확정,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 등을 통한 교통 접근성 개선에 나서왔다.

게다가 관광거점도시 선정, 헴프규제자유특구 지정, 3대 문화권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성장동력 속에 기회 요인을 이끌어 내 지역경제 발전의 전제 조건인 일자리 구축에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안동시의 고민에 따라 안동시는 타 지역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 문화관광, 백신·바이오, 농식품소재 사업을 대상으로 10년 프로젝트 추진에 돌입했다.

지방정부와 대학, 기업, 연구기관이 손을 맞잡고 전문 교육으로 양성된 우수한 인재를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시킨다는 각오다.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다시 청년이 모여드는 일련의 선순환 구조가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수 있는 모델을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 중소기업을 강소기업화하고, 선제적 인력양성으로 중소도시형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또, 대학이 중심이 되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개방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한 대학 주도형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한 사업 추진, 지자체 예산의 선택적 집중 투입, 파괴적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안동형 일자리사업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이다.

권순태 안동대 총장은 "안동형 일자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역관광거점도시, 노지 스마트팜 시범사업, 대마특구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다.

권 총장은 "이미 지역 4개 고등학교와 교육연계에 들어갔다. SK바이오사이언스 30명, 동물실증실험센터 7명 등 6개월간의 인턴십도 시작됐다. 올해 시범사업을 잘 추진해 전국 최초의 대학주도형 지역혁신 일자리모델로 성공시키도록 할 것"이라 했다.

안동형 일자리 도표 및 그림
안동형 일자리 도표 및 그림

◆6대 혁신전략 바탕 5개 센터 통해 사업화

'안동형 일자리 창출사업'은 지난해 1월 17일 처음으로 논의돼 2월에 사업단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5월에는 '안동형 일자리 모델 발굴 보고회'를 열고 안동 대도약 10대 프로젝트와 연계한 5대 미래전략(백신, 문화, AI, 고부가 식품, 관광SOC) 20개의 신산업을 제시했다.

일자리 모델의 특징으로 중소기업 중심, 지역특화 사업 중심, 대학중심, 지방정부 주도 전략임을 강조했고, 이를 위한 산·학·연·관의 협력 시스템 구축을 위한 '안동 선언문'도 선포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안동형 일자리 모델사업의 최고 전략·자문기능을 수행할 '4차산업혁명 기반 발전위원회 출범식'도 가졌다. 이날 1차 위원회에서 6대 혁신전략사업을 소개했고, 안동형 일자리 사업단 구성 및 예산 등 사업추진체계와 로드맵이 구체화됐다.

사업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지난 2월에는 지역소재 대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대학교와 함께 '안동형 일자리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안동형일자리 사업단은 앞으로 대학혁신, 창업혁신, 기업혁신, 고교연계혁신, 특별인턴 혁신 등 혁신 전략을 바탕으로 5개 센터(AI융합교육센터, 창업커뮤니티센터, 스마트팜농식품소재센터, 바이오·백신센터, 문화·관광센터)를 통해 올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전 식약청장과 상상토론에서 바이오, 백신 등 생명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안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첫 출하로 백신안동으로 인식되고, 동물세포실증센터와 헴프산업 특구 등 안동이 세계적 생명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안동형 일자리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몰리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경북도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형 일자리 도표 및 그림
안동형 일자리 도표 및 그림

공동기획 : 안동시

안동시
안동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