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문한 아이스크림 아니었다" 항의 리뷰에 사장 답변…"말 많네, 꺼지세요"

배달의 민족
배달의 민족'을 통해 카페에서 '바닐라젤라또'를 주문했다가 슈퍼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을 받았다며 항의했다. 왼쪽은 다른 고객들이 올린 아이스크림 사진, 오른쪽은 해당 누리꾼이 받았다는 국내 시판 아이스크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고객이 시판 아이스크림을 젤라또로 표기해 판매한 업체 측에 항의하자 "꺼지세요"란 답변을 받은 사실이 공개돼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업체는 고객의 집을 직접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누리꾼들은 다른 고객들에게도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슈퍼 아이스크림을 젤라또로 판 배민 사장이 저보고 꺼지래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이날 한 카페에서 크로플과 '바닐라젤라또'란 추가 선택 메뉴를 주문했다. 그러나 작성자가 실제로 받은 건 '바닐라젤라또'가 아닌 국내 마트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빙과업체 B사의 'E' 아이스크림이었다.

이에 작성자는 "어떻게 추가로 주문하는 바닐라 '젤라또'가 슈퍼 아이스크림이냐. 심지어 다 녹았다. 표기를 바닐라아이스크림(엑설런트)으로 다시 하셔야 할 듯하다"는 내용을 적어 배민 리뷰에 남겼다고 했다.

해당 업체의 최근 리뷰를 보면 엑설런트를 받았다는 리뷰 내용은 없다. 다만 스쿱으로 뜬 아이스크림이 크로플 위에 올라간 음식 사진과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고 배달왔다는 내용의 리뷰는 남아있다.

작성자는 해당 업체 측이 최초 답변을 통해 먹어 본 아이스크림 중에 엑설런트가 크로플과 가장 잘 어울렸으며, 다른 고객들의 불만사항이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다고 밝혔다. 또 작성자를 향해 "지극히 부정적인 개인적 의견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논란이 된 카페 측 답변과 해당 카페의 배달의 민족 메뉴 선택 화면(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논란이 된 카페 측 답변과 해당 카페의 배달의 민족 메뉴 선택 화면(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답변을 본 작성자는 젤라또 표기를 아이스크림(B사 E 아이스크림)이라고 바꾸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내용으로 리뷰를 수정했다.

그러자 업체 측은 "이거 곧 블라인드 될 거다. 전 상관 없다. 그리고 어디가서 이딴 리뷰 쓰지 좀 마라. 할말 있으면 와서 하셔라"며 "장사하면서 이런 것도 한두번도 아니고 아무렇지도 않아서 괜찮다. 리뷰이벤트 신청해놓고 아메리카노도 공짜로 먹었으면서 말이 많다. 꺼지세요"라고 적었다.

이후로도 작성자와 업체 측은 리뷰를 몇 차례 더 수정했고,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업체의 SNS에 찾아가 비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업체 측은 "야 미친XX야 너 죽여버린다. 진짜로 그만해라 너 ○○ 사는 거 다 알고 한번만 더 해봐"라며 협박성 댓글을 남겼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와 관련 본인이 원글 작성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사장님께서 집으로 찾아오셔서 눈물을 호소하시며 사과하셔서 사과 받았고 글 삭제 했다"며 후기를 남겼으나 누리꾼들은 여전히 원글 캡처 이미지를 공유하며 업체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업체 측이 고객의 집을 직접 찾아간 것에 대해서도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고객정보 무단 도용 아니냐", "집으로 직접 찾아간 거 너무 소름이다", "원글쓴이가 착해서 사과를 받아준 거 같은데 저거랑 젤라또랑 같으냐, 속여 판매한 건 다른 고객들에게도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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