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살게 될 경남 양산 사저 부지에 대한 제1야당 국민의힘의 각종 의혹 제기를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에다 공격적인 어휘까지 써가며 비판한 의도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비판이 쇄도하면 반박하기보다는 입을 닫는 성향인 문 대통령이 참모의 입을 빌린 것이 아닌 본인이 직접 나서 강경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LH 사태'로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문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야당의 '농지 투기' 공격까지 쏟아지자 정치적 위기감을 느꼈고, 진영 결집을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고 썼다.
이에 앞서 한 언론은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를 인용,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한 토지의 형질변경 절차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향후 사저가 완공돼 준공검사를 통과하면 현재 '전(田)'으로 돼 있는 지목이 '대지'로 바뀌면서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혹 제기였다.
같은 당 안병길 의원도 문 대통령 부부가 농지를 매입할 때, 문 대통령의 영농 경력을 11년으로 기재하는 등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썼다는 주장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들은 야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직접적 반격형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러한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과거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난할 때 적극적으로 맞섰던 문 대통령은 이번 사안도 그때와 같은 전형적 정치공세로 해석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던 지난 2011년 당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절반은 사저고, 절반은 경호동인데 '아방궁'이라고 한 것은 너무한 것"이라며 강하게 항의했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회는 대통령 뒷조사를 하는 흥신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尹 탄핵 선고 임박했나…법조계 "단심제 오판은 안 된다" 우려도
권영세 "美 민감국가 지정, 이재명 국정장악 탓…탄핵 악용 막아야"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