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사 임지도 정치적 고향?…尹 대망론에 '아전인수' 과열

대구서 3차례 근무 두고 "TK는 정치적 고향?"
친가 충청 기반설 이어 외가 '강원 기반설'까지
"윤석열 대망론 거세지며 아전인수 해석 늘것"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기반을 두고 아전인수식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검사 임지, 외가 연고 등 억지 수준의 끼워 맞추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야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대구경북(TK), 충청, 강원을 발판삼아 정치권에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

하지만 충청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지역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근거가 부족하고 지역주의까지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검사 임지에 불과했던 대구와의 연고를 강조한 'TK 기반설'이 대표적이다.

윤 전 총장은 1994년 초임검사로 대구지검에 부임한 뒤 춘천지검, 서울지검, 부산지검, 광주지검, 의정부지검을 거쳐 2009년 대구지검 특별수사부장으로 돌아왔다.

이어 대검,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에서 근무했고, 2013년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팀장을 맡은 뒤 좌천성 인사를 당해 2014년 대구고검으로 왔다.

검사 시절 지방 임지 가운데 대구가 총 3차례로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정치적 고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한 야권 인사는 "대구는 단순히 윤 전 총장의 근무한 여러 임지 중 하나로 봐야지 정치적으로 TK와의 연고를 강조하는 것은 억지스러운 면이 강하다. 그렇다면 TK에서 근무한 적 있는 공직자는 모두 TK가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 모친의 고향이 강릉이고, 외삼촌이 이봉모 전 국회의원(강릉·11~12대)이라는 사실을 부각한 '강원 기반설'도 최근 자주 언급되고 있다.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외가에 대해 "강릉에서 대가를 이룬 집안으로 지역 내 신망이 탄탄하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파평 윤씨 집성촌이 있는 충청과의 인연이 이미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 외가까지 정치적 고리로 활용하는 데 대한 비판도 상당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러다 윤 전 총장 사돈의 팔촌까지 등장해 전국이 정치적 고향이 될 판"이라며 "윤석열 대망론으로 인해 과거 윤 전 총장과의 작은 인연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되는 일이 잦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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