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문희(바울로) 천주교 대주교 선종…"신부 복지 힘썼던 아버지 같은 분"

오후 5시 계산성당 빈소 마련…250여 명 신도 참석 가는 길 배웅
4일장으로 진행…17일 오전 범어대성당서 장례미사

14일 오후 5시쯤 대구 중구 계산성당에 마련된 고 이문희(바울로) 대주교의 빈소를 찾은 신도들 모습. 임재환 인턴기자
14일 오후 5시쯤 대구 중구 계산성당에 마련된 고 이문희(바울로) 대주교의 빈소를 찾은 신도들 모습. 임재환 인턴기자

14일 오후 4시 40분쯤 고 이문희(바울로) 대주교 빈소가 마련된 대구 중구 계산성당 앞은 엄숙했다. 성당 입구에서 출입 전 발열체크를 위해 일렬로 늘어선 조문객들은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에서 만난 월성성당 복사단장 박진호(53) 씨는 "선종하신 이문희 대주교님은 평소 신부들을 위한 복지 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고 힘쓰셨던 분이다. 가톨릭병원과 학원 사업 등에도 열심이셨다"고 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여느 때보다 많은 신도들이 이날 오후 5시 계산성당 정기미사에 참석했다. 계산성당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요즘 정기미사에는 60명 안팎의 신도들이 참여하는데, 이날은 250여 명의 신도들이 모였다. 방역수칙에 따라 띄운 좌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찼다.

미사에 참석한 예수성심시녀회 조문희(바울로) 수녀는 고 이 대주교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슬픈 마음을 드러냈다. 조 수녀는 "첫 서약 당시 대주교님 허락을 받고 세례명을 대주교님과 같은 '바울로'로 결정했다"며 "사랑을 주신 분이고, 개인적으로는 아버지 같은 분이다. 천상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기 미사에 이어 진행된 연도 절차에서는 이 대주교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신도들이 애통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참 동안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기도를 이어가는 신도들도 보였다.

이날 미사와 연도를 맡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이 대주교님께서는 평소에도 조용히 계셨지만, 돌아가실 때도 조용히 가셨다. 이미 천국에 가 계실 거라 믿는다"고 했다.

고 이문희 대주교의 장례절차는 4일장으로 진행된다. 15, 16일 계산성당에서 정기미사와 연도를 이어가고, 오는 17일 오전 10시30분 범어대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례미사는 코로나19로 인원이 제한되며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14일 오후 5시쯤 대구 중구 계산성당에 마련된 고 이문희(바울로) 대주교의 빈소를 찾은 신도들 모습. 임재환 인턴기자
14일 오후 5시쯤 대구 중구 계산성당에 마련된 고 이문희(바울로) 대주교의 빈소를 찾은 신도들 모습. 임재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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