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자사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논란이 불거진 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빨면서 다니련다"는 등 조롱성 취지의 끌을 쓴 사람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명예훼손, 모욕,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고발에 따른 수사를 통해 직원인지 아닌지도 그 정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 9일 올라온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LH 투기 논란을 두고 "한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빨면서 다니련다" "꼬우면 니들도 이직하든가" 등의 표현을 해 국민들의 공분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LH는 자사 명예를 현저히 실추시켰으며, 사태 수습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자사 노력을 저해했다는 이유를 고발 근거로 들었다.
LH는 "LH 임직원들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게시물의 부적절한 언사로 인해 LH 직원 및 가족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공연히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했다. 뿐만 아니라, 부정여론 확산을 조장해 3기 신도시 등 핵심 정부정책 추진을 방해했다고 판단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H는 게시물 내용과 달리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원 13인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를 시작으로, 최근 사장직무대행 주재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투기의혹에 대한 임직원 명의 대국민 사과, 빈틈없는 자체조사, 책임자 징계와 수사의뢰,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해 실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LH는 수사기관 조사 등을 통해 해당 글 작성자가 LH 직원임이 밝혀질 경우, 즉각 파면 등 징계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일벌백계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사 사례가 향후 이어질 경우 역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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