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교육청, 다문화 학부모 대상 '중국·베트남어' 번역·상담 시범 운영

경북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 전국 4위로 높아
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이중언어강사가 번역·통역 담당

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이중언어강사가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담임교사 간 실시간 통역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연수를 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이중언어강사가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담임교사 간 실시간 통역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연수를 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면서 한국말도 서툴고, 한국 학교에 대해 잘 몰라서 많이 걱정되고 두려웠어요. 하지만 중국어로 알림장을 전달받으니 준비물도 쉽게 챙겨줄 수 있고 학교생활을 잘 알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경북도교육청이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중국·베트남 출신 다문화 학부모들에게 알림장을 모국어로 번역해주는 시범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알림장은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 학생들의 활동 중 특이사항 등을 학부모와 소통하고자 작성하는 창구로 사용된다.

사실 경북은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경기, 서울, 경남 다음으로 4번째로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교사와 학부모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교 적응이 늦어지고 심리적 불안과 자존감 저하로 나타나기도 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 학교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이번 학기부터 지역 내 초등 11개교 22명의 다문화 학부모를 대상으로 알림장을 베트남어와 중국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번역은 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이중언어강사가 담당하게 됐다.

번역 방식은 담임교사가 매일 하교 시 작성한 알림장 내용을 이중언어강사에게 전달하고, 이를 베트남어와 중국어로 번역해 학부모에게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 SNS 등을 활용해 전달하게 된다.

경북도교육청이 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이중언어강사를 대상으로 알림장 번역 서비스에 대한 사전 준비물과 용어 등을 교육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도교육청이 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이중언어강사를 대상으로 알림장 번역 서비스에 대한 사전 준비물과 용어 등을 교육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은 알림장을 전달받은 학부모가 숙제, 학습준비물, 학교행사, 생활지도 등에 대한 내용을 쉽게 알 수 있어 자녀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다문화 학부모와 교사가 영상통화와 화상회의 앱(Zoom)을 통해 이중언어강사의 실시간 통역으로 자녀상담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북교육청은 오는 5월까지 시범 운영 이후 설문을 통해 통역 언어를 더욱 늘려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3개월 간의 시범운영 후 미비점을 보완해 2학기에는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 베트남어, 중국어뿐 아니라 러시아어, 캄보디아어 등 더 많은 나라의 언어로 알림장 번역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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