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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전진바이오팜, "주주 제안 이사들 경력 상장기업 임원으로서 적절치 않아"

전진바이오팜
전진바이오팜

대구에서 천연소재 이용 유해생물 기피제를 개발·생산하는 전진바이오팜(주)이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주주와 적대적 M&A(인수합병) 세력 간의 경영권 분쟁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적대적 M&A 세력은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신규 진입을 노리는 반면 기존 대주주 측은 이사 5인을 새로 추천하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지바이오팜에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세력은 이성우 영산에셋 대표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 2인(배우자 이연화, 동생 이미정)은 지난해 12월 전진바이오팜 지분 약 30만주를 보유해 5.07%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전진바이오팜 최대주주인 이태훈 사장은 51만주(8.44%)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인 우상현 부사장과 최원식 연구소장 지분(스톡옵션 포함)을 합하면 10%가 넘는다. 이성우 대표 측과의 지분율 차이는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이성우 대표 측은 오는 22일 정기 주총에서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 자신들의 인물을 내세웠다. 이들은 지난달 '전진바이오팜에 자신들이 제안한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1인 등 총 5인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정기 주총에 상정해달라'는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법원은 이에 대해 이성우 대표 측이 제안할 수 있는 이사 수를 3인으로 제한했다. 이 대표 측은 이에 대해 본인과 이우진 중원바이오팜 부사장, 중원씨엔디 대표 등 3명을 사내 이사로 추천했다.

이성우 대표 측은 전진바이오팜의 매출이 부진하며 5년간 적자가 지속되는 등 현 경영진의 경영능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전진바이오팜 측은 "소수 주주들이 추대한 이사진의 경력이 상장기업 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전진바이오 경영진 측은 "이성우 씨 등은 소수주식으로 적대적 M&A를 시도 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며 "이 씨가 사전에 결탁한 우호 세력의 지분의 합이 이사선임에 필요한 주식이 충분하다면 이는 공동보유목적을 기재하지 않은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우 대표의 영산에셋은 정관상 사업목적에 대부업과 기업 인수합병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그 이전에 대표이사를 맡았던 세오비스 역시 대부업과 기업 인수합병이 정관상에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바이오팜 관계자는 "주주 제안 추천한 인사들이 역량과 경력 있는 인사라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당연히 모셔와야 한다"라며 "그러나 대부업체 대표를 여러번 한 인물이라면 또 다른 주주들과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소수 주주들이 추대한 인물 중 한명은 직원수 3명의 기업이고 게다가 작년 4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곳의 대표를 지낸바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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