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과 이에 따른 사망사례로 인해 접종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AZ 접종자가 사망 후 혈전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26일 AZ 백신을 접종하고, 지난 6일 숨진 60대 여성 A씨의 부검 결과 '폐혈전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 소견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A씨의 남편 B씨는 "아내는 치매환자였지만 당뇨병,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은 없었다. 실내 운동도 꾸준히 했다"며 "갑자기 사망한 뒤 지난 8일 부검을 했고, 담당형사가 폐혈전색전증이 의심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백신주사 맞고 혈전으로 사망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정확한 사인 확인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접종 뒤 사망한 사람에게서 혈전이 발생한 사실은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A씨 사망 후 육안 부검 상 하지(다리) 정맥에서 혈전이 나왔고, 혈전이 사망에 직접적 원인이 된 것인지 확인 중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정밀 부검은 최소 2, 3주 소요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접종 중단을 논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7일 현재 AZ 백신의 일부 제조 단위 물량이나 전체 물량에 대해 접종을 유보하거나 일시 중단한 국가는 최소 20개국이다.
혈전 이상반응이 가장 먼저 알려진 오스트리아는 지난 7일부터 특정 제조 단위의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일련번호(ABV 5300)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여성 2명에게서 혈전 관련 이상 반응이 나타났으며 이 중 49세 여성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필두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 혹은 일부 물량에 대한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국가 역시 예방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AZ 백신 안정성을 검토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을 통해 "WHO의 백신 안전에 관한 자문위원회가 이용 가능한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MA는 지난 16일 "현재는 백신 접종이 이들 질환을 유발했다는 징후는 없다"라며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주요 국가들의 접종 중단이 이어지자 오는 18일 특별회의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검토한다.
우리 방역당국은 각국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EMA 논의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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