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일째 한 자릿수를 이어오던 중 대구 한 사무실에서 무더기 감염이 나타나면서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 범위가 학교를 비롯해 교회와 사우나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추가 감염 전파 위험성이 높아졌다.
17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14명 중 11명은 대구 중구 남산동 부동산 홍보 관련 A사무실에서 발생했다. 10명은 사무실 종사자, 1명은 최초 확진자(종사자)의 동거가족이다. A사무실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A사무실의 최초 확진자는 지난 15일 확진된 B씨로, 지난 12일부터 의심 증상을 호소했다.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확진 받았다. 다만 증상 발현일은 이튿날 감염된 C씨가 9일로 더 빨랐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C씨는 최근 충남 당진 일대 부동산을 보러 다닌 사실이 확인됐다.
A사무실은 별도 허가가 필요없는 '자유업'이어서 방역당국의 관리·감독 범위 밖이었다. 텔레마케팅으로 부동산을 홍보하는 곳으로, 일감이 생길 때마다 종사자를 모집한 뒤 일이 끝나면 해산하는 식이다. 업무형태는 콜센터와 비슷하지만 칸막이가 낮고 업무 시간에 사무실에서 식사하면서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사무실은 54평(170여 ㎡) 남짓한 공간에 30명이 넘는 종사자가 근무했고, 책상 옆으로는 별도 칸막이도 없었다. 이른바 방역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접촉자를 통한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확진자의 가족·지인 중 다수가 교회, 사우나, 학교, 학원 등을 다녔고, 동선이 겹치는 시민 약 590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날 0시 이후 확진자 3명이 추가됐다. A사무실 1층 종사자 1명을 비롯해 접촉자 1명과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1명 등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사한 형태의 사무실 7곳을 파악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접촉자 범위가 늘면서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3명도 추가됐다. 1명은 전날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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