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수 통과' 대신 '전자표결'…젊어진 삼성전자 주주총회

'동학개미 운동' 이후 주총…'온라인 중계'에도 주주 900여명 참석
전자표결기 도입해 안건마다 투표…이재용 거취 문제 질문도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만명이 넘는 '동학개미'를 보유한 삼성전자 정기 주추총회가 17일 코로나19 상황 속에 열려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편의와 코로나19 방역 등을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또 참석 주주들에게 전자표결 단말기를 지급해 '박수 통과' 대신 모든 안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동학 개미운동' 이후 삼성전자 주주 수는 215만명(2020년말 기준)까지 급증했다. 이날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총장에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인 90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주주총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박수로 통과하겠습니다"는 말은 올해 삼성전자 주총에선 들리지 않았다.

상장회사에서는 안건에 대한 실질적인 표결이 사전 투표와 위임장을 통한 의결권 행사 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박수 통과'가 흔히 사용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참석 주주들에게 전자표결 단말기를 지급해 모든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이는 주주 구성이 젊어지며 주주총회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주주들이 '박수 통과'에 대해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계 시스템과 사전 온라인 질문이 도입된 것도 특징이다. 김기남 부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이날 주총 현장에 참석한 주주뿐 아니라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주주 질문에도 답변했다.

주주총회에서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에 대한 시민단체 소속 주주들의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사회가 이재용 부회장을 해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기남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미래 사업결정 등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고려하고 회사의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만 반복했다.

반대로 이 부회장이 부회장직을 지켜야 한다는 주주 발언도 나왔고, 일부는 손뼉을 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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