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왕비의 화려한 대례복을 입은 작은 도자 인형이 앙증맞기 그지없다. 궁중 복장과 우리 한복의 미를 섬세하게 표현한 구운 흙인형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모자람이 없다.
대구신세계갤러리가 열고 있는 '오주현-조선 500년의 색을 빚다'전을 둘러본 감상이다.
오주현은 우리나라 도자 인형 1세대 작가로 특히 조선시대 생활상을 주제로 아름답고 고유한 전통의 미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오주현은 조선시대 궁궐안 '대례식' '궁중 아악' 등을 표현한 도자 인형을 비롯해 궁궐 밖 사람들의 일상을 재현하고 있다.
조형, 석고, 채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했으며 1천250℃ 이상의 고온에서 무너지거나 갈라지지 않도록 작가만의 특별한 공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게다가 독보적 노하우를 적용해 오방색을 최고 경지의 수준으로 나타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시는 '궁'과 '그 삶' 두 파트로 기획됐다. '궁' 파트의 왕과 왕비, 왕가 여인들, 문관과 무관, 궁녀와 내시 등 30여 점의 도자 인형은 실제 궁궐 안을 엿보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 가운데 '궁중 아악'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됐다.
'그 삶' 파트의 궁궐 밖 사람들의 생활상은 기억 속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옛 사람들의 삶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중 조선시대 여성을 표현한 작품들은 고단한 삶을 억척스레 살아갔던 지난 날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이 밖에도 갤러리 한 쪽 면에 자리한 200여점의 도자 저고리는 한복의 색과 아름다움을 한 눈에 담아 볼 수 있게 한다. 전시는 4월 12일(월)까지. 문의 053)66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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