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사 진동에 건물 곳곳 균열…성주읍 도시재생사업 논란

[독자와 함께] 소음·진동에 벽·바닥 갈라지고 아이는 경기까지
성주군·업체 "대책 나몰라라"…피해자들 군의회에 탄원서 내

성주군 성주읍 도시재생 뉴딜사업 1단계 공사 진동 피해를 입었다는 한 피해자가 갈라진 자신의 건물 벽체를 가리키고 있다. 이영욱 기자
성주군 성주읍 도시재생 뉴딜사업 1단계 공사 진동 피해를 입었다는 한 피해자가 갈라진 자신의 건물 벽체를 가리키고 있다. 이영욱 기자

경북 성주군 성주읍 도시재생 뉴딜사업 1단계 공사구역 인근 주민들이 진동과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성주군과 공사업체 측은 소음·진동 피해는 인정하면서도 수리·보수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피해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바닥 대형타일 6장에 금이 갔는데, 업체 측에서 타일을 교체하면 비용을 주겠다고 한다. 건물이 뒤틀려 금이 갔는데 타일만 교체하라는 게 말이 되는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성주읍 도시재생 1단계 공사는 옛 성주버스정류장과 성주전통시장 일대 11만4천여㎡에서 진행 중이다. 버스정류장 자리는 창의교류문화센터, 거점주차장, 이벤트광장 설치 공사를 위한 터파기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터파기 사전작업으로 파일을 박으면서 발생했다. 업체는 정류장 부지 가장자리에 수십 개의 파일을 박았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해 정류장과 바로 붙어있는 상가와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 내용은 바닥 및 벽체 갈라짐, 담장 기울어짐, 문 개폐 불량 등 다양하다. 소음에 아이들이 놀라고, 병원 입원 환자가 옮겨가는 등 인적·금전적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피해 상가를 매입하려 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고, 다른 건물은 계측기를 설치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보수해주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성주군수와 면담했지만 해결된 것이 없다. 담당 직원도 소음 진동이 한창 발생할 때는 매일 찾아와 무엇이라도 해줄 듯 하더니 작업이 끝나니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들은 17일 탄원서를 성주군의회에 접수했다. 군의원·도의원 등에게 피해를 호소하고 공동 대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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