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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에 가려진 희생" 정유엽군 사망 1주기…서울과 경산에서 추모행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의료체계 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의 아버지 정성재 씨(가운데)와 정유엽사망대책위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에서 코로나19 의료공백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의료체계 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의 아버지 정성재 씨(가운데)와 정유엽사망대책위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에서 코로나19 의료공백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의료체계 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의 아버지 정성재 씨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에서 코로나19 의료공백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의료체계 공백으로 숨진 정유엽 군의 아버지 정성재 씨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에서 코로나19 의료공백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코로나19 대혼란 속에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던 17세 정유엽 군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달부터 정 군의 아버지와 도보 행진에 나선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는 청와대와 경산에서 각각 추모 행사를 연다.

정유엽 군은 지난해 3월 18일 영남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나이 17세.

고열과 호흡곤란 시달렸지만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돼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폐렴으로 숨졌다.

그 과정에서 14번이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유엽 군의 아버지는 지난달 22일부터 도보 행진에 나섰다. 의료공백 최소화와 공공의료 강화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경산에서 출발해 23일 만인 지난 17일 서울에 도착했다. 이날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경산 남매지야외공연장에서도 '의료공백 1년 정유엽을 그리다'는 이름으로 사망 1주기 추모제를 연다.

아버지는 도보 행진에 나서기 전에 "K방역 뒤에 가려진 의료공백으로 희생됐다"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아들의 죽음이 고열이 난다는 이유만으로 적절한 진찰도, 치료도, 간호도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열이 난다는 이유만으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허무하게 생명을 잃는 사고가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라며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상당한 사각지대를 보이는 우리의 의료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유엽 군 아버지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정유엽 군 아버지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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