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린대 노조, 총파업 100일만에 복귀…새바람 불까?

교육부 감사 통보 후 신임 이사장 선출…노조 임금 협상 통과 등 이전과 분위기 달라져
도서관 건립 사업 '무기한 연기' 결정, 비위 혐의 행정부총장 '처분' 논의도 이뤄질 듯

지난해 12월 포항 선린대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며 설치한 천막농성장. 노조는 농성에 들어간 지 100일 만에 대학과 임금협상에 합의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배형욱 기자
지난해 12월 포항 선린대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며 설치한 천막농성장. 노조는 농성에 들어간 지 100일 만에 대학과 임금협상에 합의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배형욱 기자

경북 포항 선린대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매일신문 2020년 12월 9일 8면 등)에 들어간 지 100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최근 대학에 대한 교육부 감사 결과가 나온 뒤 집행부와 구성원 간 마찰을 빚었던 문제들이 하나둘 해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대학노조 선린대지부는 18일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협의됨에 따라 농성을 풀고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며 "아직 단체협상이 남아있지만, 현재 대학 상황으로 미뤄 이것도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은 교육부 감사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 '법인 이사장 임원 취소 처분' 등을 담은 종합감사 결과를 대학에 통보했고, 법인 이사회는 지난 12일 신임 정연수 이사장을 선출해 17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신임 이사장 임기 시작에 맞춰 대학은 노조와 대립각을 세웠던 임금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며, 이날 바로 양측의 조정안이 통과됐다.

대학과 이사회는 50주년 도서관 건립 사업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구성원들은 대학 집행부 비위 수사가 끝나지 않았고, 교육부 감사 결과도 나왔는데 도서관 건립에 재정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사업을 반대해왔다.

신임 이사장은 학내 비위 문제에도 해결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업무상 횡령·배임수재·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행정부총장의 처분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12월 8일 10년간 임금 동결 등 근무 환경이 열악하고, 대학이 임단협에도 나서지 않는다며 총파업과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포항 선린대 전경. 선린대 제공.
포항 선린대 전경. 선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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