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청주' '삼천갑자 동방주'…삼오식품, 대구 1·2호 특산주 출시

엄나무, 새싹삼 등 지역에서 직접 재배한 작물 활용한 담금주
약효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저도수·담금주 방식 고집

이호성 삼오식품 대표가 대구 1, 2호 지역특산주
이호성 삼오식품 대표가 대구 1, 2호 지역특산주 '엄청주'와 '삼천갑자 동방주'를 소개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달서구에 자리잡은 소규모 양조장이 대구 1, 2호 지역특산주를 잇따라 제조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삼오식품(대표 이호성)이다. 이곳에서 제조하는 '엄청주'는 대구 1호 지역특산주로, '삼천갑자 동방주'는 2호 지역특산주로 지난해 연이어 지정됐다.

엄청주는 일명 '개두릅'이라고도 불리는 엄나무를 사용해 만든 담금주다. 진한 엄나무 향과 깔끔한 목넘김을 특징으로 한다. 약재료로 쓰이는 엄나무는 신경통,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으며 입맛을 돋워주고 혈류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천갑자 동방주는 새싹삼 한 뿌리를 통째로 담아 만든 담금주다. 새싹삼은 인삼보다 사포닌 함유량이 많아 피로회복, 면역력 증진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보름 정도 숙성시키는 이 두 술의 알코올 농도는 18도 정도로, 담금주치고는 비교적 도수가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엄나무와 새싹삼의 약효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재료의 약성은 저도수 알코올에 잘 녹기 때문에 현재의 제조 방법이 최적이라는 게 삼오식품 측의 설명이다.

지역특산주 면허를 발급받기 위해선 제조장 소재지 인근에서 생산하거나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주원료로 활용해야 한다.

삼오식품은 회사 내 스마트팜 시스템을 갖춰 담금주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새싹삼을 직접 키운다. 스마트팜은 새싹삼 생장에 적합한 습도와 온도, 조명을 유지해줘 농약이나 거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엄청주에 쓰이는 엄나무도 이호성 삼오식품 대표가 가창면에서 직접 재배한다고 한다.

이 대표는 "최적의 술맛과 도수를 잡기 위해 2년간 직접 식당을 운영해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대구 첫 지역특산주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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