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연장전…29일 용지 인쇄 전까지 협상

여론조사에 유선전화 반영여부 두고 끝내 합의 이루지 못 해
단일화 일정 약속 지키지 못 해 컨벤션효과 반감 지적도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양당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양당 사무총장은 "단일화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등록 전 단일화하려던 시도가 사실상 불발됐음을 밝혔다. 연합뉴스

내달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일단 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후보등록을 하고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세부사항을 두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까지 최종 후보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장전'으로 돌입한 양측은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서둘러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사자인 후보 간 담판내용에 제1야당 대표가 난색을 표시하는 등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투표용지 인쇄일인 29일 전까지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양측의 밀고 당기기가 너무 길어질 경우 단일화효과가 반감하는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1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만나 후보등록 전 마지막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협상은 20분 만에 끝났다.

이날 오후 협상은 오전 협상 결렬 직후 안 후보가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을 조사하는 여론조사를 별도로 실시한 후 결과를 합산하자'는 오 후보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이뤄진 자리라 기대를 모았으나 유선조사 포함 여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 해 결렬됐다.

국민의당은 무선 100%, 국민의힘은 유선 10% 반영을 주장하고 있는데 안 후보가 유선조사 포함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유무선 문제는 우리당으로서 내일 시한에 맞춰서 조급하게 처리하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며 "실제로 물리적으로 지금 여론조사 문항이 만들어져도 내일 후보등록에 맞춰 여론조사가 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봤다"고 합의 무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장도 "유선조사 포함 여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시간을 갖고 추가 논의가 필요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협상의 마지막 쟁점인 유선 10% 반영여부와 관련해선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협상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안 후보가 두 개 여론조사 합산안을 수용하자 오 후보가 무선 여론조사 100% 수용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얘기라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선전화 응답자의 성향의 조금 더 보수적이라는 통설 때문만이 아니라 여론조사 협상에서 디테일을 소홀히 할 경우 다 잡은 고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김 비대위원장이 유선 10%를 고집하는 것으로 안다"며 "당의 후보가 대표와 단일화 방식을 협의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이고 대표와 후보의 의견도 다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단일화협상이 약속보다 늦어지고 협상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여과없이 노출되면서 야권에선 이대로는 단일화가 이뤄져도 별로 득볼 것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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