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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피해호소인' 논란 고민정, 박영선 대변인 사퇴 "박원순 피해자에 사과"

박영선, 고민정. 연합뉴스
박영선, 고민정.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지난 4일부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맡아 활동해 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그로부터 14일이 지난 오늘(18일) 대변인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의원은 앞서 같은 당 소속 남인순·진선미 의원과 마찬가지로 故(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면서 2차 가해 논란을 만든 바 있다.

이어 해당 사건 피해자가 어제인 17일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다음 날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대변인직에서 사퇴한 것이다.

▶고민정 의원은 18일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며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보듬어야 할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다.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 이렇게 말씀드린다"며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은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더불어서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에 앞서 전날인 17일 저녁 박영선 후보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결정된 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일 낮 이뤄진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기자회견과 관련,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용서도 받고 싶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이어 고민정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변인직 사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논란 진화에 동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고민정 의원과 함께 해당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던 진선미 의원은 현재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나머지 1명인 남인순 의원은 지난 1월 26일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며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음은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습니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보듬어야 할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습니다.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서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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