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권, 끝내 단일화 결렬…김무성 "방해꾼 김종인, 나가라"

오세훈 안철수 협상 결렬 국민 눈살…"상왕" "女 상황제" "정신 이상" 막말
이재오 김문수 국회서 金 사퇴 요구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과 브리핑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다. 양당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과 브리핑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다. 양당 사무총장은 "단일화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등록 전 단일화하려던 시도가 사실상 불발됐음을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나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협상이 18일에도 결렬, 끝내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불발됐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상왕', '여자상황제' 등 감정 섞인 인신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유권자인 서울시민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등 역효과만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측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전, 오후 잇따라 만나 협상에 나섰지만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점 마련에 실패했다. 쟁점은 여론조사 유·무선 비율이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은 10%가량 유선전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무선전화 100%를 주장했다.

협상 결렬에 따라 오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기호 2번, 기호 4번으로 후보 등록에 나선다. 이로써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8일까지가 실질적 단일화 시한이 됐다.

하지만 이번 협상 과정을 지켜본 야권에서는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시너지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지루한 단일화 공방에 유권자가 피로감을 느낄텐데 양측이 독한 말을 주고 받으며 갈등의 골마저 깊어진 탓이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양당 사무총장은 단일화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등록 전 단일화하려던 시도가 사실상 불발됐음을 밝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협상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양당 사무총장은 단일화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등록 전 단일화하려던 시도가 사실상 불발됐음을 밝혔다. 연합뉴스

당장 이날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후보를 향해 "그 사람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고 맹비난했다. 안 후보가 자신의 부인 김미경 교수를 '여자 상황제'에 빗댄 오 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의 공격에 "김 위원장 부인(동명이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과 착각한 것 아니냐"고 했던 발언에 발끈한 것이다. 이에 앞서 안 후보도 김 위원장이 단일화를 방해하는 '상왕'이라고 저격했고, 오 후보는 "이간질하는 말"이라고 맞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야권의 '올드보이'들이 이날 국회를 찾아 "실무협상에 또다시 방해꾼(김종인 위원장)이 등장해 이 일을 그르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 즉각 사퇴와 두 진영 간 인신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이 안 후보와 각을 세울수록 오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최종 후보 선출과 선거 과정에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다.

이어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는 두 야당과 두 후보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정권 폭정 종식이라는 국민 명령이자 시대적 소명"이라며 양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과 폭정종식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인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할 것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과 폭정종식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인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할 것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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