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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피해호소인' 지칭 사과 1월에 했지만…사퇴는?"

남인순. 연합뉴스
남인순. 연합뉴스

故(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면서 2차 가해 논란을 만든 더불어민주당 여성 국회의원 3인, 즉 고민정·진선미·남인순 의원이 최근 화제가 된 가운데, 18일 오후 고민정·진선미 의원이 잇따라 해당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 의사를 밝히면서 남인순 의원의 입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고민정·진선미 의원이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린 사과 취지의 글을 전하는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남인순 의원을 두고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며 입장 표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뉴스 댓글에는 남인순 의원이 언제 어떻게 어떤 내용으로 입장을 밝힐지에 대한 관심도 적히고 있다. 남인순 의원을 두고 "주동자는 뭐하고 있나" "끝까지 버틴다"며 비판하는 댓글도 보인다.

남인순 의원 페이스북
남인순 의원 페이스북

▶그런데 남인순 의원은 3인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피해호소인' 지칭을 두고 사과한 바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가 지난 1월 25일 나오고 다음 날인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며 "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 가운데 정치권에서 '주동자 격'이라고 지적된 바 있는 남인순 의원이 가장 먼저 사과 입장을 밝혔던 것이다.

이어 1개월여만인 오늘(18일) 고민정 의원과 진선미 의원도 사과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전날인 17일 해당 사건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었던 점 및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결정되면서, 보름여 남은 4·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끼칠 악재 해소를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다.

즉, 3인 모두 피해호소인 언급과 관련해 사과를 한 것은 같은데(또한 3인 모두 페이스북으로 사과했다), 한 가지 차이는 고민정 의원이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진선미 의원이 박영선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에서 사퇴한 것이다. 남인순 의원은 박영선 캠프가 조직되기 전에 사과를 표명한 연유가 있다. 그런데 남인순 의원도 현재 박영선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두 의원에 이어 사퇴 의사를 밝힐 지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한편, 피해호소인 언급은 이들 3명 의원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여러 의원이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세 사람을 쫓아내야 한다"고 밝힌 게 화제가 되면서 이들 3인이 좀 더 도드라지게 대중에 각인된 상황이다.

피해호소인을 언급했던 다른 정치인 가운데서는 양향자 의원이 어제인 17일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사건 초기 '피해 호소인'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에 동의했다. 저의 잘못이다. 한 정치인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서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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