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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만학도 김온숙 씨 "고교 졸업 40년 만에 학사모"

노인복지학과 입학부터 4년 수석 '화제'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포기했던 꿈을 40년 만에 이뤄낸 만학도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 노인복지학과 김온숙(59) 씨는 지난달 누구보다도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김 씨는 항상 학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으나 막상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던 중 아들이 대구시 중등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대구한의대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김 씨는 "입학 당시에는 아들보다 어린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며 "교수님과 학우들의 배려 덕분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20대의 마음으로 대학 생활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는 노인복지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해 4년 내내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또한 사회복지사 1급 국가자격증 시험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김 씨는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학우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찾는 효 잔치 봉사활동을 한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홀몸어르신께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홀몸어르신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돼 마음이 쓰였다고 전했다.

김 씨는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능동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배움이 더욱 더 소중하다는 것을 대학 생활을 통해 알게 됐다"며 "노인들의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희망상담에 관심이 많아 내년에는 대학원에 진학해 더 깊은 학문을 연구하고,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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