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재정부가 국내외 경제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해 매달 발간하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란 표현을 9개월만에 지웠다.
코로나19 3차 확산 여파 속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수출 회복 및 소비 지표 개선이 인식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그린북 3월호 '종합 평가' 부분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투자 등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코로나19 확산 등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이할 점은 이 부분에서 지난해 7월호부터 지난 2월호까지 8개월 연속 사용했던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라는 문구가 빠졌다는 점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실물경제 흐름을 보면 수출과 투자가 뚜렷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수도 2월 이후 부진의 폭이 완화되는 상황이고 이런 흐름을 볼 때 단기간 내에 실물경제 지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진 게 아닌가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주요 전망기관들이 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을 상향하고 있는 것도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긍정적인 사인"이라며 "수출 측면에서의 회복세가 더 확대될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매출액이 급증하는 등 소비지표 개선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9.5% 치솟았다. 정부가 그린북을 발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달 할인점 판매액도 24.2% 늘면서 2015년 2월(34.8%) 이후 가장 크게 뛰었고, 국내 카드 승인액도 8.6% 늘며 3개월만에 반등을 나타냈다.

소비지표 개선에는 올해 설 연휴가 2월에 자리잡으면서 소비 요인이 늘어난데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로 인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2월 백화점 매출은 30.6%, 할인점 매출은 19.6%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려 온 소비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은 이날 정책점검 회의에서 "다른 불황과 달리 코로나19 위기로 늘어난 저축액이 보복 소비로 이어지며 경기회복 속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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