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20일 야권 후보 단일화 실무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단일화 방식이 무선전화만을 대상으로 경쟁력과 적합도를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20일 양측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양당 물밑 협상 결과 여론조사 기관 2곳이 무선전화 100%를 대상으로, 한 곳은 후보의 경쟁력을 다른 한 곳은 적합도를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에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의 양보안인 '경쟁력+적합도 합산'에, 오 후보의 양보안인 '무선전화 100%'를 조합한 방식이다.
여론조사 시작 시기는 아직 쟁점으로 남았다. 안 후보 측은 21일 당장 여론조사를 시작해 23일에는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24일 준비를 거쳐 공식 선거운동일인 25일부터 캠페인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오 후보 측은 주말 조사가 가능한 여론조사 기관을 찾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 방문 후 취재진을 만나 "더 합의할 게 없다. 내일부터 여론조사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형식적으로라도 실무팀이 모여서 마무리 짓고 내일부터라도 여론조사를 하는 게 좋겠다"고 재촉했다.
안 후보는 "하루라도 고의로 지연시키는 행동은 민주당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라며 "(여론조사가 하루 미뤄지면) 그러잖아도 어려운 선거에서 정부·여당에 하루를 더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은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오세훈 후보측과 안철수 후보측간 실무협상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며 "반칙과 특권의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단일화를 위해 양측이 숙의중"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양측이 공개리에 신경전을 벌인 것을 의식한 듯 "그간 우리가 국민 여러분께 흡족치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미숙함도 있었다.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진통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통의 끝은 환희가 될 것이다. 그 환희를 서울시민들에게 희망으로 돌려드리겠다"면서 "협상이 끝날때까지 국민들이 기대하시는 데에 미흡함이 없도록 보고 또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연이은 부정과 비리로 나라를 무너뜨리고 그 허탈과 분노를 돈 10 만원으로 회유하는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난한 뒤, "좋은 소식 전해드리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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