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숨진 보람(3)양의 친모에 이어 남편까지 방송에 출연해 "임신과 출산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건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보람양의 친모 석모(48)씨의 남편 김모(60)씨는 이번 주말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가 3년 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편 김씨는 3년 전 아내 석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출산했다는 시점의 한 달 보름 전 모습인데 만삭이 아니다. 집사람은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면서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한 것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또 구속 수감된 아내 석씨가 보낸 편지도 공개했다.
석씨는 편지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전자(DNA) 검사의 정확도가 99.99% 이상이라고 밝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국과수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보람양의 사체 3곳에서 채취한 유전자 검사를 했기 때문에 오차 확률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석씨 부부가 출산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를 반박할 임신 진료기록, 사라진 아이의 행방 등의 추가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또한 보람양의 생물학적 친부가 누구인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석씨의 범행을 밝혀내지 못한채 석씨를 미성년자 약취와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이달 17일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석씨의 딸 김모(22) 씨는 지난달 19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자신의 범죄행위를 감추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며 "보람양의 친부와 사라진 아이의 행방 등을 찾기위해 전방위적으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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