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이 찾아오면서 '상춘객 인파'로 인한 코로나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나들이 명소마다 사람들이 몰리지만 거리 유지가 지켜지지 않고, 일부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하거나, 5인 이상 일행이 모이는 등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모습을 보였다.
21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이월드. 개장 30분 전부터 매표소 앞은 이용자들로 북적였다. 입구에서 출입자 확인과 체온 점검은 있었지만, 입장 대기 줄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상당수 이용자가 1m 간격 유지를 지키지 않았다. 이용권을 손목에 걸어주는 직원은 별도의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여러 사람을 응대했다.
이월드 측에선 마스크 착용과 간격 유지 안내 방송을 내보냈지만, 마스크를 벗은 채 음식을 먹으며 걸어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놀이기구를 타려고 줄을 설 때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 이용객 중에선 5명이 넘는 일행도 보였다. 두 가족 이상이 함께 방문해 놀이기구를 타거나 이동했다. 친구들끼리 5명 이상 모여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야외탁자에선 5명 이상이 함께 앉아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이날 앞산 상황도 비슷했다. 전망대는 가족이나 친구 단위 이용객들로 크게 붐볐다. 하지만 케이블카 매표소 바닥에 간격 유지를 알리는 표시가 없었고, 좁은 대기실에선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기다렸다. 의자 한 칸씩 비워두라는 안내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밀착해 있었다.
케이블카 내부는 더 심각했다. 코로나19로 48인승 케이블카엔 24명을 초과한 인원이 탈 수 없었다. 이를 준수해 스무 명 정도의 이용객이 케이블카에 타고 있었지만 내부는 협소했다. 경치 감상을 위해 한쪽으로 사람이 몰리며 간격 유지가 지켜지지 않았고 좁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있었다.
전망대에선 산악회 회원 8명이 서로 팔짱을 낀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망대 인근 식당에서도 오밀조밀 붙어서 식사를 했다. 식당에 수기명부가 있었지만 작성하지 않고 지나치는 손님들도 있었다.
대구수목원도 이날 오전부터 주차장에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나들이객이 몰렸다. 입장객에 대한 발열 체크나 출입자 명단작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용객 중 일부는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만 걸치기도 했다.
점심시간엔 의자나 나무 데크 위에서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였다.
문제는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지만 수목원 내 별도의 방역수칙은 없다는 점이다.
수목원 내 카페에선 취식 전후로 마스크를 쓸 것을 권유하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하거나 출입 명부에 연락처를 남기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또 6명이 모인 일행이 있었지만, 별다른 제재는 없었다.
산책 나온 A(54) 씨는 "사람들이 많아져 밀집도가 높아지면 혹시나 모를 감염에 신경이 쓰일 것"이라며 "수목원에 있는 카페만 해도 사람들이 몰려 음식을 먹는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수목원 관계자는 "취식을 금지한 건 아니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안내 방송을 통해 자발적으로 조심해 달라고 한다"며 "민원이 들어오면 청원경찰이 직접 나가 음식 섭취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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