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결과에 따라 두 야당의 운명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복 예방을 위한 '승복 서약서'가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정치권에선 단일화 결과에 따라 야권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안 후보가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 해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하면 내년 대선은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느냐"며 "오세훈 후보가 패배한다면 국민의힘은 재창당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안철수 서울시장이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가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이 현재 3석인 국민의당을 흡수할 공산이 크다. 내년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 후보 역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단일화 결과에 따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연스레 패자의 불복 가능성도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야권 인사는 "0.1%포인트 싸움의 초박빙이 예상되는데다 두 정당 중 하나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기 때문에 패자는 결과를 수용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양측이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22일에라도 승복 서약서를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라고 했다.
단일화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이후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 막판 원색적 비난을 주고받으며 남긴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단 두 후보는 깨끗한 승복을 약속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실무 협상이) 너무 늦게 타결돼서 서울시민 여러분에 정말 죄송스럽다"며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그때부턴 '한 캠프 한 몸'이 돼서 그야말로 서로 도우며 함께 뛰는 관계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후보 역시 "처음 국민께 말씀드렸던 시한을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여당과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도 아름다운 단일화를 다짐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단일화 합의는 국민적 간절함과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의 대승적 결단이 일궈낸 정치적 쾌거"라며 "국민적 열망 속에 출발한 단일화 열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라는 종착역을 향해 거침없이 달릴 것"이라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오늘에서라도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합의가 이뤄졌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무능한 현 정권의 독주를 멈추게 할 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길 희망하며, 새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더 힘차게 내딛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