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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세징야 극장골로 첫 승…울산에 2대1 역전승

8년 만에 울산 꺾어…이병근 감독 "앞으로 강해질 것"

21일 울산전에서 대구 세징야가 후반 추가시간 팀에 승리를 안긴
21일 울산전에서 대구 세징야가 후반 추가시간 팀에 승리를 안긴 '극장골'을 터뜨리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홈팬들 앞에서 리그 첫 승의 축포를 쐈다. 정규 시간이 다 지나 추가시간에 터진 극장골로 승리를 움켜쥐어 승리의 기쁨은 더욱 컸다. 2경기 연속골로 골 감각을 올린 세징야는 결승 골로 이병근 감독에게 공식 데뷔 첫 승리를 안겼다.

대구는 21일 DGB대구은행파크(대팍)에서 울산현대를 상대로 2대1 역전드라마를 쓰며 리그 처음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전까지 대구는 최하위로 처져 3위에 랭크된 울산과의 승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아직 합류하지 못한 에드가, 박기동에다 지난 전북현대전에서 츠바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무엇보다 '수트라이크'(수비수+스트라이커) 김진혁이 손목 골절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팀은 부상병동이나 다름없는 상황에까지 처했다.

부진한 성적까지 겹치면서 자칫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는 위기감이 '대팍'을 감쌌지만, 이병근 감독은 "선수들의 면모와 지금의 상황은 좋지 못하나 원팀의 능력을 믿는다"며 울산전 각오를 다졌다.

대구는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앞선 제주전과 전북전에서 후반을 지배하며 투혼을 키워왔다.

2013년 6월 23일 5대3 승리 이후 8년 동안 K리그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울산을 꺾지 못한 대구는 이날 후반 26분 울산에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줘 주눅이 들법했지만 위기에서 '원팀의 투혼'을 불사르며 드라마 같은 승리의 각본을 썼다.

후반 30분 이근호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대구는 추가시간 1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세징야가 완벽한 골을 빚어내며 승리를 움켜쥐었다.

빠른 공격을 쉴새 없이 가하면서 대구 선수들은 거친 숨소리를 내뱉고 때로는 쓰러졌지만 승리 축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각오가 그라운드 곳곳에서 피어올랐다.

경기를 마친 이병근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강팀 울산을 홈에서 잡아 기쁘다. 후반전에 승부를 걸었는데 끝까지 선수들이 싸워줘서 너무 고맙다. 작년의 좋았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이렇게 경기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는 울산이라는 거함을 잡고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게 됐다. 이병근 감독은 "고비를 잘 넘겼다. 부상 선수들이 A매치 휴식기 이후 돌아와준다면 지금 대구는 더욱 강한 팀으로 바뀔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대구는 단숨에 순위를 9위로 끌어올렸고 4월 2일 K리그1 7라운드를 갖는다.

21일 극장골로 울산을 쓰러뜨린 대구 세징야(가운데)가 이날 동점골을 넣은 이근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FC 제공
21일 극장골로 울산을 쓰러뜨린 대구 세징야(가운데)가 이날 동점골을 넣은 이근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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