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꾸로읽는스포츠] 코로나19 시대의 수영장 이용

인터넷 예약, 추첨 정원제로 이용 불편
이용객 감소로 인해 운동 환경은 좋아져

대구 두류수영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휴장과 재개장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두류수영장에서 열린 공공수영장 이용 모의 훈련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두류수영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휴장과 재개장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두류수영장에서 열린 공공수영장 이용 모의 훈련 모습. 매일신문 DB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건강을 위한 생활 스포츠로 수영만큼 좋은 운동은 없을 것이다. 재활을 위한 운동으로도 수영은 효과 만점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부나 어르신들에게 수영장 가는 일은 삶의 중요한 일과다.

코로나19 사태로 폭격을 맞은 대표적인 스포츠 시설이 수영장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수영장은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휴장과 재개장을 반복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다리 수술을 받은 유경애 씨는 재활 운동으로 수영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운영하는 경산수영장을 이용하는 유 씨에게 수영장 인터넷 예약은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경산수영장은 여느 공공수영장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25일부터는 재개장해 강습 없이 일일 자유 수영만 허용하고 있다.

유 씨는 오전 8시 50분에 휴대전화 알람을 설정해 놓았다. 오전 9시에 시작되는 다음 날 자유 수영을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원하는 시간을 배정받을 수 없다. 클릭에 성공하면 하루가 즐겁다.

수영장 이용 수칙은 엄격하다. 하루 단위로 전날 인터넷 예약하고 수영장에선 전신소독과 체온 체크 후 입장 등 방역 절차를 따라야 하며 대화 금지와 간격 유지도 필수다.

경산수영장은 1시간 운영 후 1시간을 쉰다. 이때 탈의실과 샤워장 등을 방역한다. 접수한 시간을 잘못 알고 온 이용자들의 입장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전 2시간 이용 가능 시간이 1시간으로 줄었지만 유 씨는 이렇게라도 수영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재개장 초기에는 수영하기를 꺼리는 시민들이 많아 예전보다 운동 환경이 더 좋았다.

요즘 수영장 이용객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19 이전의 콩나물시루 같은 수영장이 걱정되지만, 유 씨는 수다도 떨고 친목 활동도 가능한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다.

대구 두류수영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휴장과 재개장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은 두류수영장에서 이용객이 입구에 설치된 전신소독기를 통과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두류수영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휴장과 재개장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은 두류수영장에서 이용객이 입구에 설치된 전신소독기를 통과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두류수영장은 대구·경북에서 가장 크고 이용객이 많은 수영장이다. 2020년 두류수영장 이용 현황을 보면 코로나19의 충격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두류수영장 이용객은 12만7천955명이다. 이는 2019년 이용객 109만8천350명의 11.6%에 불과하다. 두류수영장의 지난해 수입은 4억5천618만8천원으로 2019년 수입(38억40만9천원)의 12%에 머물렀다.

두류수영장은 지난해부터 휴·개장을 반복했다. 정상 운영한 기간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1월 1일부터 2월 18일까지다. 이후 휴장(2월 19~5월 19일), 재개장, 휴장(12월 24~올해 1월 3일), 재개장을 거듭하고 있다. 재개장 기간에도 이용객 수를 조절하고 자유 수영만 허용하는 등 조심스럽게 운영했다.

지난 1월 4일 재개장한 두류수영장은 100% 사전 추첨을 원칙으로 정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용 접수는 인터넷, 전화, 방문으로 가능하다. 워낙 인기 있는 수영장이라 추첨에 운명을 거는 이용객들이 많다.

주중에는 2시간 간격으로 8회에 걸쳐 수영, 아쿠아로빅, 요가, 에어로빅 등 강습반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정원의 30% 정도로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에는 1시간 30분 간격으로 3회에 걸쳐 자유 수영을 허용하며 회차별로 선착순 150명을 받고 있다.

두류수영장은 현재 기준으로 13개 이용 기본 수칙을 두고 있다. 입장 전 발열 체크, 방역 발 매트 사용, 강습 이외 공간 마스크 착용, 샤워장과 탈의실 한 칸 건너 사용, 의자 한 칸 건너 앉기, 운동 후 즉시 귀가 등이다.

두류수영장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의 모델을 제시한 곳으로 감염에 쉽게 노출되는 다중시설임에도 확진자 발생 없이 운영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