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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성폭력 의혹 폭로자들 상대 5억 손배소 제기…증거 두고 법정서 다툴 듯

FC서울의 미드필더 기성용. 연합뉴스
FC서울의 미드필더 기성용. 연합뉴스

축구선수 기성용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에게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법무법인 서평)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용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 D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고,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했다고 한 C씨와 D씨가 2000년 선배인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27일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나와는 무관한 일.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달 16일 MBC 'PD수첩'에서 D씨는 대면 인터뷰에 등장해 눈물을 쏟았다. C씨도 전화 인터뷰에 나서며 "기성용에게 한두 번 불려간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이들이 피해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번갈아 가면서 (구강성교 등 유사성행위를) 강요받았다"고 언급했다.

방송이 나가자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는 17일 피해자 D의 음성 파일을 공개하며 "피해자 측 변호사와 피해자 간의 의견도 일치하지 않는다. 피해자 D가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또 "방송에서 상대방 측은 마치 대단한 추가 증거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역시 '소송'에서 제시하겠다고 하고 있다"라며 3월 26일 안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상대방 측이 주장하는 '확실한 증거'가 진실이면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기성용 선수다"며 "그 기성용 선수가 바로 그 증거를 공개할 것을 원하니 공개하는데 법적인 장애는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양측이 증거를 두고 서로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기성용 측이 손배소를 제기함에 따라 법정에서 성혹력 의혹에 대한 진실이 가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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