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답보 상태에 빠진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수사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뒤에도 여러 의문이 남아 해결되고 있지 않는 가운데 경찰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북경찰청은 22일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 해결을 위해 강력범죄수사대 7개 팀을 현장에 투입했다. 팀당 5명씩 3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수사 인력 지원이다.
강력범죄수사대는 수사 주체인 구미경찰서와 공조해 숨진 여아와 바꿔치기 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3세 여아 행방을 찾는다. 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숨진 아동 친부 찾기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경찰의 수사 인력 보강은 유전자(DNA) 검사 결과에도 숨진 여아 친모 A(48) 씨가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 하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7일 A씨를 검찰에 송치했고 그 이후로도 수사를 이어갔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외에 산부인과 진료기록 등 A씨 주장을 뒤집을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숨진 여아를 유기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만 추가로 밝혀냈을 뿐이다.
경찰은 사건이 검찰에 송치됐지만 아직 기소 전인 만큼 보완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작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지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A씨 구속 기간 밝히지 못한 사실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성과가 나오면 향후 검찰의 공소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 인력 보강이 뒤늦었다는 비판 여론이 여전하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0일 구미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되자 수사에 나서 B(22·여) 씨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당시 경찰은 B씨가 홀로 아이를 키우다 재혼 등 이유로 수개월간 빈집에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사건 발생 한 달가량 지나 나온 유전자 검사 결과에서 숨진 여아 친모가 B씨 어머니인 A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비슷한 시기 아이를 출산한 뒤 B씨가 낳은 아이와 몰래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다.
그럼에도 A씨가 아이를 낳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고, 공개수사를 통한 광범위한 첩보 수집 등을 하지 않아 초동 수사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