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 동창' 추신수와 이대호, 포옹하며 "얼굴 보니 기분 좋다 야"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년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시범경기에서 추신수 선수의 모습. 연합뉴스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년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시범경기에서 추신수 선수의 모습. 연합뉴스

부산 수영초등학교 '초등 동창' 추신수(SSG 랜더스)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에서 만났다.

SSG와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범경기를 갖는다. 추신수는 SSG의 2번 지명타자, 이대호는 롯데의 4번 지명타자로 마주했다.

오늘 만난 이 둘의 인연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함께 야구를 시작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추신수는 부산중과 부산고를 졸업. 이대호는 대동중과 경남고를 졸업했다. 둘 다 투수와 타자에 모두 능했다. 그래서 투수와 타자를 바꿔가며 대결을 펼치는 만화와 같은 라이벌 구도의 학창 시절을 보냈다.

라이벌이자 동료이기도 했다.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최고의 야구선수가 꿈인 것은 같았으나, 뛰는 리그는 달랐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가 메이저리그에 몸을 담았고, 이대호는 롯데에 입단해 KBO리그로 진출했다.

같은 리그에 몸담았던 것은 이대호가 2016년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년간 뛰면서 짧게 재회한 것이 고작이었다.

돌고 돌아 마침내 이렇게 다시 만났다. SSG가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KBO리그로 안내했고, 둘은 20년 만에 같은 리그(국내 무대)에서 마주하게 됐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가 부산 사직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경기 전 훈련에서 추신수와 이대호는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포옹했다. 웃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이 서로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특별한 건 없다. 미국에서도 종종 있었던 일이고, 친구를 만나 반갑고 좋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이대호는 "오늘 경기 전 (추)신수와 만나 안부를 묻고, 얼굴 보니 기분 좋다는 얘길 했다. 신수와는 프로선수가 되고 나서 국가대표를 제외하고는 함께 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을 때도 기분이 묘했다. 시간이 흘러 이렇게 한국에서 한 경기장에서 야구 경기를 하니 기분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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