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대구 한 실내스포츠센터 관리자 A씨는 '손님 중 한 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마스크 착용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안내방송 후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마스크를 여전히 턱에 걸친 채 운동기구를 이용했다. A씨는 직접 가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체육시설 관리자들이 이용자들의 방역수칙 준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육시설 특성상 이용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않는 경우가 잦기 때문.
헬스장 강사 B(28) 씨는 "운동을 하면 숨이 차거나 땀이 나 마스크가 흘러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CCTV 화면만 보고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 "지적을 했다가 자칫 불필요한 다툼이 생길 수도 있어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레 마스크 착용을 부탁한다. 일부 이용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상습적인 미착용이 아닐 경우 그냥 넘어갈 때도 있다"고 했다.
실외 운동시설은 관리자가 없어 감독이 더 느슨하다. 야외 공용체육시설은 구청이, 대학교 운동장은 학교가 관리를 맡지만 현장 관리자는 거의 없다.
매일 밤 학교 운동장에서 산책을 한다는 대학생 C(24) 씨는 "마스크를 안쓰거나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운동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지인끼리 운동을 하다 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지침이 해제된 지난달 8일부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과태료 처분을 받은 체육시설은 없다. 관리자들이 생계와 직결되는 영업정지, 과태료 처분 등을 피하려고 방역수칙 안내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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