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술인 지원 일자리 구의원이?…'코로나 극복사업' 취지 무색

정연주 남구의원, 달서구 '일자리 지원'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가 논란
"예술가 신분으로 참가" 해명…달서문화재단 "도의적인 문제 있어, 인건비 환수 논의"

대구 남구청 전경. 연합뉴스
대구 남구청 전경. 연합뉴스

대구 한 구의원이 문화예술인에게 일자리를 지원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22일 달서문화재단에 따르면 대구 남구의회 정연주 구의원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2020 문화뉴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달서구문화재단이 추진한 '우리 동네 미술' 프로젝트에 작가로 참여했다.

당시 재단 측은 공모를 통해 한국남부미술협회를 프로젝트 팀으로 선정했고, 협회에서 선정한 37명 작가에 정 구의원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달서구 본리어린이공원, 월광수변공원 등 4곳 공원에 '아트 벤치' 6개를 설치했다.

이와 관련, 정 구의원의 참여가 사업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술 활동증명을 인정받은 예술가여서 참가 기준에 문제는 없지만, 일자리 창출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해당 사업 응모자격에 따르면 '안정적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는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다.

해당 사업은 국비 4억원이 투입됐으며, 참여 예술인들에게 400만원가량의 인건비가 지원됐다.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재단 측은 예술인 활동비로 지급된 금액을 정 구의원으로부터 반납받는 절차를 논의 중이다.

달서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정 구의원의 참여는 알고 있었지만 기준에 적합하지 않는 부분이 없어 참여하지 못하도록 강제할 권한이 없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예술인이 한 명이라도 더 지원하도록 한 사업인 만큼 활동비를 지급받는 구의원으로서 도의적인 문제가 일었다"고 말했다.

정연주 구의원은 "특혜를 받은 것은 전혀 없었다. 예술가로 등록돼 있고 전시 제의를 받아서 아티스트 인건비를 받았다"며 "도의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사업비를 반납하거나 기부를 하는 쪽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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